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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더위를 이겨라. 본문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제법 성을 낸다.
비가 오며 날씨가 무더우니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난다.
언젠가 어린시절
지금같은 무더운 날로 기억이된다.
아버지가 막내야 하며 부르시며 그릇을 내미신다.
"이게 뭐예요?" 하니
이 놈 마시고 더위 타지 말아라 하시며 주시던 그것.
그것이 익모초 즙이라는 것을 나중에사 알았다.
낫으로 키 큰 익모초를 잘라다
막내아들을 위해 즙을 내어 주시던 아버지.
그 쓴 익모초즙을 얼굴 한번 찡그리고 다 마셨던 나.
이렇게 날이 무더워 땀이 많이 나는 지금 같은 시간.
문득 시원한 바람 한자락 같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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