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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면 한계리 석조비로사나불좌상(加德面 閑溪里 石造毘盧舍那佛坐像) 본문

통합청주시/상당구(上黨區)

가덕면 한계리 석조비로사나불좌상(加德面 閑溪里 石造毘盧舍那佛坐像)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3. 8. 30. 09:47

 

8월말인데도 계절의 변화는 심하다.

태풍의 발달로 지속적인 우기가 계속 진행되나 보다.

창문밖으로 비가 내리는데 집에 있기는 뭐한것 같고 가까운 곳에 한계리석불을 보러 길을 나섰다.

 

 

언제나 봐도 마음이 쓰이는 석불이다.

자신의 모든 것 민초들의 아픔의 댓가로 내어주고 오늘도 인적드문 길가에 앉아 계신다.

 

 

한계리 노계 마을의 절터에 있는 석불로서 현재는 마을 앞 정자 나무 옆에 놓여 있는데 오랫동안 노천에 방치되어 마멸이 심하고 형체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불상은 판석형 화강암의 주형광배(舟形光背)와 대좌(臺座)를 함께 조각하였는데 부조(浮彫)가 높지 않아 평면불처럼 보인다. 광배의 윗부분과 불두부는 마멸이 심하여 원상을 알 수가 없는데 불상은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좌상으로 안면은 인위적인 손상을 많이 입어 확인이 잘 안되나, 정면을 직시(直視)한 듯한데 눈과 코는 깊이 패여 있다.

 

양쪽 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았고 목에는 삼도(三道)의 흔적이 보인다. 당당한 어깨에는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를 걸쳐 양팔과 무릎을 덮었고 의문(衣紋)은 비록 도식화되었으나 유려한 편이다. 수인(手印)은 왼손 시지를 오른손으로 잡은 지권인(智券印)을 결하여 비로사나불임을 나타내준다.

 

 

광배에는 두광과 신광이 태조의 양각선으로 표현되었으나 별다른 문양은 없다. 대좌는 마멸되어 확인이 어려우나 연화문이 없는 단순한 형태로 보인다. 전체적인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크기는 전체 높이 110cm, 하단 너비 58cm, 두께 41cm, 불상 높이 74cm, 머리 높이 24cm, 어깨 높이 50cm, 어깨 너비 50cm, 무릎 높이 20cm, 무릎 너비 69cm, 신광 높이 41cm, 신광 너비 70cm, 신광 지름 44cm이다.[충청북도 문화재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