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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나의 생각이 불경(不敬)이겠지? 본문
군대영장을 받고 술 한잔 하러 가자며
어린시절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호기심에 가본 작부집이 생각이 났다.
가야금과 거문고는 아니지만 그 곳에는 젓가락 장단이 있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화장기 짙은 작부들의 모습에 어쩔줄 몰라했던 기억이 난다.
펑펑한 엉덩이에 눈가에 항시 머금은 미소가
젊음의 혈기로 주체할수 없었던 마음의 요동을 치게 했다.
한잔 두잔 짙은 싸구려화장품 냄새에 정신이 아득하며 술을 마시고
술의 힘을 빌어 지나간 유행가를 불러보기도 했다.
웃음소리와 함께 슬그머니 다가오는 작부의 손을 밀치지 못하고
나는 술집을 다녀온 후 몇일동안 나의 젊음을 위로하던 작부의 꿈을 꾸곤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작부의 손길은 젊음의 마음에 아픔을 주었고
그 후로도 몇 번이고 그 술집 앞을 서성이곤 했다.
어스름 저녁이 되면 통상 방석집으로 불리던 그 술집의 창문너머로 철 지난 유행가가 들렸고
그 술집을 다시 가보지 못하고 나의 젊음의 한페이지는 접히고 말았다.
문득 서산마애불을 바라보며
술집작부의 모습이 생각이 난것은
아직도 마음 한구석 나의 젊음의 마음을 훔쳐간 그 작부의 웃음이
문득 서산마애불의 모습속에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웃음의 종류가 따로있나?
스스로를 자위하며 문득 어린시절 내 곁을 장식했던 술집작부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서산마애불을 바라보며 술집작부의 웃음을 떠올린
나의 생각이 불경(不敬)이겠지?
그래도 서산마애불은 나를 위해 웃음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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