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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한독의약박물관 백자청화복숭아연적(韓獨醫藥博物館 白磁靑畵복숭아硯滴) 본문
한독의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복숭아 모양의 연적입니다.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문자를 쓰거나 채연에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릴 때 벼루에 적당한 양의 물을 떨어뜨려주어야 하는데, 그 목적을 위하여 고안된 그릇이다.
연적에는 구멍 둘을 내어 공기를 조절함으로써 연적 안에 물을 넣고 또 원하는 만큼의 물이 나오도록 조절할 수 있게 하였다.
형태로는 원형·또아리형 및 4각·6각·7각·8각 등 다각형의 것과 보주형·무릎형, 복숭아·감·부채·집모양 및 동식물·조충류·산형(山形)·악기 등을 본뜬 상형(象形) 연적이 많고, 후기에 와서는 투각 등 기법이 가미되어 형태가 더 다양하게 되었다.
백자 위에 청화로 사군자 등 문양을 그려넣기도 하고 산수화를 그린 것도 있다. 조선시대 순백의 연적은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 선비의 정신을 잘 나타내 주며, 산수화가 그려진 연적 등은 주로 후기에 한강변 분원(分院)에서 구워낸 것으로 작은 연적에 산수화를 그려넣어 탁자 위에 놓고 호연(浩然)한 세계를 보려 한 조선 선비들의 아취와 문기(文氣)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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