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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불정면 추산리 만취정 팔경(佛頂面 楸山里 晩翠亭 八景) 본문
만취정 팔경(晩翠亭 八景)
안영중(安泳中)〔1881-1965〕
비파산의 밝은 달 琶山明月
비파산 밝은 달이 정자 동쪽에 뜨니 琶山明月上亭東
한 조각 맑은 빛 만고에 한결같구나 一片淸光萬古同
그림자 따라 책 읽은 소리를 들으니 臥聽書童隨影讀
인간의 지극한 즐거움이 여기 있네 人間至樂在斯中
무현의 맑은 바람 舞峴淸風
선동이 춤 추니 소매에서 바람 일고 仙童舞起袖生風
정자로 들어오니 기분이 상쾌해지네 徐入亭間爽氣通
가슴 속 쇄락하니 더위도 물러가고 胸中灑落蒸炎退
북창에 누운 늙은이처럼 한가롭네 閑似北窓喜臥翁
청룡사의 새벽 종소리 龍寺曉鐘
청룡사가 흰 구름 사이에 있는데 靑龍寺在白雲間
저녁 종소리가 새벽하늘에 퍼지네 暮日鐘聲落曉天
한가한 중 한밤에는 치지를 마소 莫使閒僧鳴夜半
먼데서 온 나그네 잠들기가 어렵네 孤舟遠客正難眠
앵천의 저녁 피리소리 鶯川晩笛
흰오리 노는 모래톱 앵천과 닿았고 白鳧洲闊接鶯川
저녁 피리소리 끊어졌다 또 들리네 晩笛吹聲斷復連
복사꽃 물에 떠 정처없이 흘러가니 桃花浮水飄然去
어디에서 어부는 신선을 다시 찾나 何處漁郞再訪仙
외령의 한운 外嶺閒雲
하늘에 솟은 외령에 속세 티끌 드물고 參天外嶺世塵稀
한가로운 구름이라 세상 시비 멀다네 唯有閒雲遠是非
나그네가 다가와서 동자에게 물으니 何人來問書童子
스승은 약초 캐러가 늦게 돌아온다네 採藥尊師影裏歸
후동의 저녁 연기 後洞暮煙
저 멀리 후동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니 遙看後谷暮煙生
잔잔한 바람에 실려 점점이 흩어지네 細細隨風點點輕
노을 그림자 속에 어느 누가 숨었나 接霞影裏何人隱
운초에게 물으니 세정이 아득하네 聞道雲樵遠世情
화산의 저녁 노을 華山落照
붉은 빛 저녁 노을이 화산에 걸리니 抱紅落照掛華山
예로부터 인생은 이 사이에서 늙네 從古人生老此間
제공이 눈물 흘린 일 한스러워 마라 墮淚齊公惟莫恨
정자 위에 취한 이 늙은이만 못하네 不如亭上醉翁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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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정은 해방 후에 심상직(沈相直)〔1901-1980〕 이 괴산 불정면 추산리에 세운 정자인데 지금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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