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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면 오량리청용사지부도(蘇台面 五良里靑龍寺址浮屠)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소태면 오량리청용사지부도(蘇台面 五良里靑龍寺址浮屠)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1. 6. 17. 15:57

 

 

 

 

 

 

 

 

 


  • 부도란?
  • 입적 승려를 추모하는 묘탑 형태의 조형물.

  • [개설]
  • 부도는 고승이 입적한 후 유체를 풍장(風葬) 또는 다비하고 나온 유골이나 사리를 수습하여 봉안하기 위한 기념적인 조형물이다. 부도는 목재·석재·벽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석재로만 건립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석조 부도라고 한다. 석조 부도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고승의 유골이나 사리를 안치한 묘탑(墓塔) 성격의 무덤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신라시대]
  • 부도는 신라 말기 선종이 성행하면서 각 지방에 위치한 선문(禪門) 사찰을 중심으로 건립되었다. 충주 지역이 신라시대에는 중원경(中原京)으로 이 지역의 중심지였지만 중요한 선종 사찰은 없었다. 다만 성주산문(聖住山門)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월악산 월광사(月光寺)낭혜화상 무염의 제자였던 원랑선사(圓朗禪師) 대통(大通)[816~883]이 머무르면서 이 지역 선종의 보급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현재는 파손되어 지대석·하대석·상대석 등 기단부 부재만 있지만, 신라 말기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원랑선사 대통의 석조 부도가 남아 있다.

  • [고려시대]
  • 고려시대 들어와 유력 호족이었던 충주유씨의 등장과 함께 남한강을 중심으로 수로 교통이 발달하게 된다. 고려시대 사찰들은 불교 신앙의 중심 역할과 동시에 여행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역(驛)이나 원(院)으로서의 기능도 있었다. 이에 따라 남한강변과 충주를 중심한 지역에 많은 사찰들이 건립되고 유력 고승들이 머물면서 부도의 건립이 이루어진다. 대표적으로 정토사(淨土寺)·청룡사·억정사(億政寺)·법천사·흥법사·거돈사 등이 있다.

    이중에서 충주 지역의 고려시대 부도와 관련하여 정토사억정사가 주목된다. 정토사지충주댐으로 수몰되었지만, 고려시대 건립된 홍법국사 실상탑과 법경대사 자등탑이 있었다. 이중에서 법경대사 자등탑은 남아 있지 않으며, 홍법국사 실상탑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홍법국사 실상탑은 탑신석을 원구형으로 하여 고려시대 부도 양식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치석 수법을 보이고 있어 석종형 부도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충주에서 가까운 월악산 월광사지에도 고려시대 건립된 파손된 석조 부도가 남아 있다. 고려 말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신만리 부도재가 충주박물관 야외에 이건되어 있다.

    [충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여 있는 신만리부도...]

  • [조선시대]
  • 고려 후기부터 유력 사찰로 주목받아 조선 태조 이성계로부터 높은 존경을 받았던 보각국사(普覺國師) 혼수(混修)[1320~1392]가 하산한 청룡사에 조선 초기에 건립된 우수한 양식의 석조 부도가 남아 있다. 이 부도는 청룡사에 건립되었으며, 혼수가 입적 직후 태조 이성계로부터 ‘보각국사’라는 시호(諡號)를 받았고, 부도를 세운 이후 탑호를 ‘정혜원융’이라 받았기 때문에 청룡사 보각국사 정혜원융탑(靑龍寺 普覺國師 定慧圓融塔)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 부도는 탑비의 기록에 의하면 1392년 12월경에 건립되었으며, 양식사적으로도 회암사 무학대사 자지홍융탑과 함께 조선 초기를 대표하고 있다.

    조선 전기는 억불숭유정책으로 불교계가 위축되면서 부도 건립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충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조선 초기 건립된 2기의 석조 부도가 남아 있다. 이후 조선 후기가 되면서 불교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중창 불사가 크게 이루어지고 승려들에 대한 예우도 높아지면서 많은 양의 부도가 건립되었다.

    또한 생전의 법계나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건립할 수 있는 사후의 기념적인 조형물로 인식되면서 부도 건립은 더욱 성행하게 된다. 조선 후기 건립된 석조 부도의 양식은 석종형과 원구형이 주류를 이루었다. 현재 충주 지역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석조 부도가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중에서 청룡사지에 남아있는 석종형 부도는 대형으로 우수한 치석 수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