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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淸州博物館 癸酉銘全氏阿彌陀佛三尊石像) 본문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국립청주박물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조 불상.
1960년 9월 충청남도 연기군 전동면 다방리 비암사에서 발견 된 삼존석상으로 장방형 4면석의 각 면에 불상과 글씨를 조각한 비상(碑像) 형태이다. 현재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87번지 국립청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높이 43㎝, 너비 26.7㎝, 옆면 너비 17㎝ 크기의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癸酉銘全氏阿彌陀佛三尊石像)은 정면 양쪽에 둥근 기둥을 세워 감형(龕形)을 이룬 가운데 테를 두어 명문을 새기고, 그 안에 아미타삼존상(阿彌陀三尊像)을 양각하였다. 본존(本尊)은 얼굴이 다 부서졌으나 홑잎 복련(複蓮: 아래로 향한 연꽃)의 수미좌(須彌座)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있다.
옷 끝은 밑으로 내려 대좌의 반을 덮었고, 옷 주름은 좌우 대칭으로 표현되었으며, 통견(通肩)의 법의를 비롯하여 습의 사이에 연주가 곁들여져 있다. 손은 설법인(說法印)에 삼도(三道)는 없는 듯하고, 머리에는 연화(蓮華)와 연주(聯珠)로 장식된 둥근 두광(頭光)이 있다.
본존 대좌 밑 좌우에는 안을 향하여 사자를 배치하였는데, 바로 그 등 위치에 연꽃 위에 시립(侍立)한 협시보살(脇侍菩薩)이 있다. 보살상 역시 얼굴은 모두 부서져 알아볼 수 없으나, 홑잎 연꽃이 있는 원광(圓光)이 있고, 목에는 가슴까지 늘어진 짧은 목걸이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영락(瓔珞)이 걸쳐져 있다.
자세는 정면으로 꼿꼿이 서 있고, 천의(天衣)는 측면에서 길게 늘어져 연대(蓮臺)에 이르러 앞면에서 X자로 교차되었다. 본존과 협시보살의 어깨 사이에는 나한상(羅漢像)이 얼굴만 내밀고 있는데, 손상이 심하다. 협시보살 좌우에는 인왕상(仁王像)이 연대 위에 시립해 있는데, 반라(半裸)의 상반신에 짧은 목걸이와 아랫배에서 원반(圓盤)을 거쳐 교차되는 긴 목걸이가 걸쳐져 있다.
이 여러 상들 밑에는 홑잎의 큰 연꽃 9잎이 새겨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고조(高彫)되어 있다. 윗부분은 1단 낮게 보주형(寶珠形) 거신광(擧身光)이 2중으로 있어 안의 것은 삼존불(三尊佛)을 싸고 있다. 연주(聯珠)로 주상(周像)을 돌린 가운데에 화염 속에 5구(軀)의 화불(化佛)이 있고, 밖에는 9구(軀)의 비천(飛天)이 있다. 상단 좌우 사이에는 한층 더 낮추어 인동문(忍冬文)과 탑을 받든 비천(飛天)을 4구씩 배치하였다.
양 측면에는 아래위 2단에 각각 2구씩 연경(蓮莖)으로 이어진 복련 위에 비파·생황·젓대·장구·금·배소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낙천좌상(樂天坐像)이 있고, 하단에는 앞쪽을 향한 용의 머리가 조각되었으며, 바탕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
뒷면은 4단을 이루고, 단마다 5구씩 작은 좌불이 안치되었으며, 사이에는 사람의 이름과 관직이 새겨져 있다. 바닥에 장방형의 촉이 있는 것을 보면, 따로 대석(臺石)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석상은 비석 형태에 불상을 조각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형식이다. 부조로 되어있는 석조 불상으로 석재는 암적갈색의 연질 납석을 사용하였다.
이 삼존석상에 새겨져 있는 명문 내용 중 “전씨들이 마음을 합쳐 아미타불과 관세음, 대세지보살상을 삼가 석불로 새긴다. 계유년 4월 15일…중략…목(木) 아무개 대사 등 50여 선지식이 함께 국왕·대신·7세(七世) 부모의 영혼을 위해 절을 짓고 이 석상을 만들었다”라는 내용으로 볼 때 673년(문무왕 13)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근거로 비암사에서는 해마다 4월 15일에 괘불을 걸고 백제대제를 거행한다.
백제가 멸망한 후 한 때 왕도였던 공주의 인근에 있는 유물들을 이 절에 봉안 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석상의 일부가 마모되고 훼손되었지만 정교하고 장엄한 조각 기술과 흔하지 않는 옛 양식으로 우리나라의 불교 문화와 석상 양식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106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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