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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소수면 몽촌리 유근초상(沼壽面 夢村里 柳根肖像) 본문
이 영정은 조선중기의 문신 서경(西坰) 유근(1549-1627)선생의 71세 상이다. 선생은 이황의 문인으로 문재(文才)를 떨쳤으며, 임진왜란 때 임금을 호종한 공으로 이조참판에 특진된 후, 예조판서 등을 지냈다.
오사모단령(烏紗帽團領)의 정장관복본으로 왼쪽 얼굴이 7푼쯤 보이는 팔장을 낀 전신좌상이다. 사모의 높이가 낮은 것은 조선중기 모제의 반영이며, 얼굴에는 엷고 밝은 살빛을 주조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이목구비와 얼굴의 윤곽을 갈색선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묘선에 부수되는 선염처리가 없이, 골상학에서 말하는 오악(얼굴에서 두드러지는 5부위)의 중심부위에만 붉은 빛을 칠하는 방법은 결국 피부 아래 감추어진 골상 자체의 요철을 의식한데서 연유한 화법으로 해석된다. 한편 옷주름 처리에도 음영삽입이 시도되어지지 않고, 바닥에는 여러가지 짙은 빛깔을 써서 그린 채전이 깔려 있어 조선중기 공신상 형식의 초상화가 지니는 엄중함과 단아함이 잘 나타나 있다.
보물 566호로 지정 되였지만 현재는 도난당한 상태이다.
영정을 모셨던 곳은 문정사라 이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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