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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리석탑과 국화차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음성군(陰城郡)

후미리석탑과 국화차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2. 11. 20. 16:06

날이 많이 추워졌다.

먼젓번에 충주에 계시는 어머니와 누님이 연달아 전화를 주신다

충주 과수원 자투리 땅에 김장배추 모종을 파종했는데 그 배추로 김장을 했다고 가져가라는 말씀이다.

 

오랫만에 안해와 같이 충주에 들려 어머님과 누님과 함께 맛난 점심을 했다.

어머님과 누님의 얼굴에 피여나는 웃음과 안해의 수다(?)가 나를 참 행복하게 한다.

 

주시는 김장배추 차에 싣고 청주로 오다가 안해에게 탑구경 시켜줄까? 하니 그러지요 뭐......안해의 대답.

 

차는 큰길을 벗어나 차량통행이 조금은 뜸한 이차선 도로로 접어든다.

안해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몰다보니 후미리 석탑이 있는 후미리에 도착했다

여느 농촌마을과 같이 조용한 후미리이다.

 

 

사람없는 철길을 지나 작은 교량을 통해 후미1리로 접어들면 커다란 마을 보호수 하나 길가에서 객을 맞는 듯 하다.

 

마을을 지나 시냇가를 따라 차를 몰다보면 약 300여 미터 가다가 좌측으로 차를 몰아 송전탑을 보고 달린다

첫번째 길에서 죄회전하여 차를 계속 몰다보면 멀리 길 끝에 당당한 모습의 후미리 석탑이 보인다.

 

 

 

후미리석탑 밑에까지 차가 들어갈수 있지만 길가로 새로 집을 짓느라 공사모습이 한참이다.

차소리를 듣고 아주머니 한분이 나오시더니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여서 그런지 그저 눈웃음만 건네주신다.

 

 

탑 구경 왔다고 하면서 말씀을 드리니 자신은 탑에 대하여는 잘모르지만 이 탑이 유명한가봐요? 하며 말을 섞어주신다

 

후미리 석탑이 있는 탑상골도 이제 개발의 흔적이 보이는 듯 하다.

하나 둘 인가가 들어서고 주인이 바뀌고 하는것 보면 말이다.

 

 

후미리에 위치하는 기단부(基壇部)와 탑신(塔身) 1층만 잔존하는 석탑으로서 지대석(地臺石)은 땅에 묻혀 있으며 기단석(基壇石)은 4매석으로 조성되고 갑석(甲石)은 1매석으로 되어있다. 탑신의 우주(隅柱)는 양각으로 되어있고 삼단의 옥개(屋蓋)받침과 완만한 경사의 낙수면은 안정감을 주고 있다.

기단부의 길이는 각 1.2m 정도이다.

 

 

안해와 함께 탑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길에

아주머니가 추운데 차한잔 하라며 따뜻한 물에 국화꽃을 띄워주신다 .

시누이가 몸이 좋칠 않아 요양목적으로 친환경적으로 집을 지으신다고 한다.

 

 

 

초면에 고맙습니다 인사를 나누며 마시는 국화차 한잔이 얼은몸을 녹여준다.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관심을 나누고 서로에게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수 있을때 행복한 마음이 다가오는 것 같다

 

 

"국화차맛이 어떠세요?" 묻는 아주머니 말씀에

 

 

"이쁜 아주머니 마음을 닮아서 참 맛나네요" 라고 대답을 해주니

아주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