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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면 송정리 고인돌(道安面 松亭里 고인돌)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증평군(曾坪郡)

도안면 송정리 고인돌(道安面 松亭里 고인돌)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4. 5. 27. 17:30

 

도안면 송정리 통미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다.

 

법곡에 있는 연충수기적비를 보고 내려 오면서 경로당에서 나오는 어르신께 고인돌에 대하여 여쭈니

고인돌 있는집이 당신 집이라 하면서 주소를 알려 주신다.

지금 집에 아무도 없고 당신도 출타를 해야 하니 마음껏 구경하고 가란다. 그저 고마울 밖에.....

 

 

 

‘송정리고인돌’은 송정2리 ‘통미’ 32번지의 김정수 씨 집안에 있다. 고인돌이 있는 송정리는 평야지대를 이루며, 마을 동쪽으로는 문암천과 연결되는 소하천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고인돌의 덮개돌은 화강암으로서 평평하고, 두께는 약 35cm 정도로 고르다. 평면 형태는 사다리꼴의 부정형으로, 동북쪽 외면에 땜질한 자국이 보인다. 덮개돌의 크기는 가로 267cmㆍ세로 157cm이고, 높이 34m이다. 남북 방향이 장축(長軸)이며, 고인돌은 거의 없는 듯이 지표에서 조금 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남방식 고인돌로 보인다. 현재 이 집안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마다 고인돌에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하며, 매년 대(代)를 이어가면서 정월에 고사(告祀)를 지내주고 있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무덤(墓)이다. 이 고인돌은 증평 지역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거석문화재로서 중요한 자료이다. 2004년 4월 30일에 증평군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되었다.

 

 

 

『삼국유사』의‘동부여편’에 해부루는 커다란 돌 아래에서 금와를 얻었고,금와는 훗날 왕이 되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예로부터 암석은 인간 생활에서 일상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고인돌과 같은 무덤은 사후의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특히 암석의 불변성으로 말미암아 민간신앙의 차원에서 신성체(神聖體)로 여기기도 했다. 도안면 송정2리 김정수(72세)는 집안에 있는 고인돌,즉 범상치 않은 형태의 암석을 인간의 생명을 점지시켜주기도 하고, 생활을 풍요롭게 유지시켜주는 존재로 여겨 치성의 대상으로 삼았다. 암석신앙과 관련한 지역민의 제보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시집 와서 시어머니가 그걸 하시는 걸 봤어요. 그러면서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사람이 돌 옆에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그걸 베어버렸대요.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정신 이상이 있어 그냥 죽어버렸어요. 그래 그때부터 전 주인이 바위를 위했다고 해요. 나도 한 40년 이상 시어머니 모시면서 위하고 있어요. 이거 보러 사람들이 많이 와요. …… 정월달에 12일이나 13일에 밤에 바위시루라고 해서 백설기 한 되 서 홉 찌고 정한수 올려놓고 가족 건강하게 해달라고 절하죠 뭐. 한 일곱 번씩 해요. …… 저 혼자 해요. 바깥양반은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면서 방에 있구요.”(도안면 송정리)- 전경예(여, 1934년 출생, 증평군 도안면 송정리 355번지) = 고인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