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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면 원곡리 옥성마을 탑신당(嚴政面 院谷里 玉城마을 塔神堂)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엄정면 원곡리 옥성마을 탑신당(嚴政面 院谷里 玉城마을 塔神堂)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5. 6. 21. 10:13

 

원곡리 옥성마을 입구 표지석을 보며 옥성마을로 들어서면 여느 농촌마을 처럼 조용하다.

동네 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을 따라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마을회관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탑신당을 만나게 된다. 


 

 

사각형 기단에 원형으로 돌탑을 쌓았다. 아래쪽 둘레 16m, 높이 4m의 크기로 돌탑 위에는 길쭉한 돌을 세워 마무리하였다. 돌탑 양옆에 수령 100여 년은 됨직한 두 그루의 참나무가 호위하고 있다.


 

 

엄정면 원곡리 옥성마을에서는 옛날부터 마을 입구의 서낭당에서 서낭제를 지내 오다가 100여 년 전에 대홍수로 말미암아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고 서낭당도 매몰되었다. 현재 마을회관 건너편이 모두 쓸려나가 농토가 없어졌는데 지금도 땅 밑을 파보면 다른 지역과 달리 자갈이 쌓여 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돌을 주워 모아서 마을 입구 개울가에 돌탑을 쌓고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빌고 있다.


 

 

원곡리 탑신당은 마을의 안녕과 발전 및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을공동체적 탑신당으로 주변의 나무와 함께 마을의 풍수지리적 보완역할을 하고있다.

돌탑의 위에는 남근석 형태의 선돌이 세워져 있으며 돌탑아래 제단을 두었다.

 

찾은 날에도 탑신당과 나무에는 액막이 금줄이 둘러 있었다. 매년 정월 보름에 동제를 지낸다고 한다.


 


 

제관(일명 제주)과 축관은 하루 전에 생기·복덕을 가려 선정하고 집사는 돌아가면서 맡는다. 제관과 축관으로 선정되면 집 앞에 황토를 뿌려 부정한 것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목욕재계하여 몸을 정결히 한다. 서낭제에 필요한 제비는 대동계 기금으로 충당한다. 제물은 백설기·통포·삼색 실과·술(막걸리)을 준비하고 돼지머리는 쓰지 않는다.

제일 아침이 되면 돌탑 주변을 청소하고 금줄을 꼬아 돌탑과 참나무에 둘러치며 저녁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할 모닥불을 준비한다. 저녁 7시가 되면 마을회관에서부터 풍물을 치며 돌탑으로 향한다. 제의는 유교식 절차에 따르는데 헌작, 재배 후 독축을 하고 대동 소지와 개인 소지를 올린다. 밤 9시가 되면 모든 제의가 끝나고 음복을 한다. 금줄은 걷지 않고 썩어 없어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


 


 

 

산신제가 산제당을 중심으로 하며 서낭제가 서낭당나무를 중심으로 한다면, 충주에는 돌탑을 모시는 특이한 형태의 동제도 있다. 엄정면 원곡리 옥성의 동제가 그것인데, 마을 중심에 쌓아놓은 돌탑을 중심으로 정월 초사흘에 당고사를 지낸다. 이 돌탑은 마을 형성과 관련한 설화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100여 년 전에 아랫마을은 없고 옥성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큰물이 나서 건너편 농토가 쓸려갔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탑을 쌓고 마을의 안전을 기원했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하나는 건너편 하일마을의 둑을 헐어다가 돌탑을 쌓으면 옥성마을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 하일마을 사람들의 땅을 모두 살 수 있다는 풍수가의 말에 따라 돌탑을 쌓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인이야 어떻든 원곡리 옥성의 돌탑은 충주 지역에 존재하는 동제의 형태로는 특이한 경우에 해당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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