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삼성면 용성리 백운사지 승탑(三成面 龍城里 白雲寺址 僧塔)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음성군(陰城郡)

삼성면 용성리 백운사지 승탑(三成面 龍城里 白雲寺址 僧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5. 11. 30. 20:09

 

몇번이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며 가보지 못한 곳.

페허된 절터에 그것도 땅속에 많이 묻혀있다는 정보를 얻고서는 차일피일 미루기를 얼마던가?

오늘은 실패해도 괜찮아 하는 마음으로 백운사지를 찾았다.

녹음이 우거짐을 피해 흰눈으로 덮히기 전에 한번 걸음을 해야지 하는 마음.

 

혹시나가 역시나다.

무작정 몇줄의 글에 의지하여 승탑을 찾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열심히 올라 절터 비슷한 곳을 찾았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 봐도 찾을수 없었다

나와는 인연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되돌아 내려오는 산길...발걸음이 무겁다.여기저기 멧돼지들의 흔적도 보이고...

 

마을로 내려와 용성리노인회관을 찾으니 마침 용성리3구 노인회장님을 뵐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찾은 곳은 음달골 절터라고 칭하는 곳이고 승탑이 있는 곳은 양짓말절터에 있단다.

그러면서 말씀을 해주시는데 양짓말절터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가 우거져 길이 없다고 말씀을 해주신다.

그래도 가야겠다는 나의 말에 조금 고생을 할거라며 조릿대군락을 찾으란다.

 

또 오른다

산길을 또 이십~삼십여분 오른다.

대충 이정도에서 하는 감으로 음달골 절터길이 아닌 곳으로 무작정 산을 치고 오른다.

우거진 나무 헉헉거리며 얼마나 올랐을까 산능선으로 조릿대 군락이 보인다. 가슴이 뛴다. 무겁던 발길이 가볍다.

높은 능선에 올라 주위를 둘러 보니 보인다 승탑이......낙엽속에 가려 살짝 하얀 속내를 보여주는 백운사지 승탑이다. 

 

백운사지 1호 승탑이라고 칭했다

3기의 승탑에서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땅속에 묻혀 싱부만 보인다 전형적인 조선시대의 석종형승탑이다.

정확한 규격과 길이등은 알수가 없다.한번 더 갈수있는 기회가 된다면 줄자를 챙겨야 할것 같다.

 

2호 승탑이다. 규격은 1호승탑과 거의 비슷하며 역시 조선시대의 형식인 석종형승탑이다.

2호 석종형승탑은 상부로 부터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3호 승탑이다. 세기의 승탑가운데 상태가 가장 열악하다.

1,2호 승탑과는 달리 3호 승탑은 같은 석종형부도임에도 불구하고 진주형태의 연주문(連珠文)이 상륜부에 자리하고 있다.

승탑의 모양은 1,2호기에 비해 조금 투박한 느낌이 든다. 제작시기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백운사지(白雲寺址)는 백운산 중턱에 있는 절터로,《백운사사적비》의 기록을 통해 백운사 임진왜란 때 병화로 소실되어 폐사되었다가 17세기 중에 중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 《전국유적목록》, 《문화유적총람》등에 백운사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남겨져 있다.  

백운사지는 3단의 석벽을 축조하여 200 여 평 규모의 절터를 조성하였는데, 거의 붕괴되고 현재는 석축의 일부만이 남아있다. 유구로는 법당지 동쪽 측면에 남아있는 초석 2개가 있으며 건물지에 청해파문()기와조각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의 건물지로 판단된다.

 또한 절터에는 3기의 부도가 있다. 석종형()으로, 흙속에 파묻혀 기울어진 상태이며 상단부 일부만이 노출되어 있다.
현재 부도의 주인공이나 명칭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