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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면 용성리 유월정수(三成面 龍城里 六月 淨水)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음성군(陰城郡)

삼성면 용성리 유월정수(三成面 龍城里 六月 淨水)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5. 12. 1. 22:21

 

삼성면 용성3리 마을 뒷쪽에 운곡서원 엎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과 논이 만나는 지점에 야산밑으로 있는 샘이다.

유월 한달만 물이 나온다 하여 유월샘이란 이름으로 불리운다. 예전에는 가마도 타고 물을 마시러 원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고 한다.

또한 병 치유를 위해 목욕을 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유월샘을 안내해 주신 용성3리 노인회장님이 말씀을 해주신다.


지표면에서 솟아 오르던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금전을 들여 당신의 조카가 만들었다며 동네사랑에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지금은 찾는이가 많치 않다고 말씀을 하신다. 내년 유월에 다시 한번 방문을 해봐야 할것 같다.



유월샘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병에 걸린 아내를 업고 길을 떠나는 한 나그네가 6월 폭염에 기진맥진하여 나무 그늘에 쓰러지듯 누웠다. 병든 아내는 겨우 숨을 연명하는 중병의 환자였다. 그런 아내가 물을 찾았으나 3년의 오랜 가뭄에 어디서도 물을 찾을 수 없었다. 남편은 죽어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천지신명께 “유월 한 달만이라도 좋으니 물을 주어 목숨을 살려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나뭇가지에서 “정성이 갸륵하여 유월 한 달만 물을 줄 것이다”라는 응답이 들려오더니 발밑이 축축해지면서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남편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연발하면서 바위 밑에서 솟아나는 물을 떠서 아내에게 먹였다. 물을 먹은 아내는 차츰 정신을 차리고 어느덧 병이 씻은 듯이 나아 20여 일 동안 그 물을 먹으면서 휴양을 했다.

병이 완쾌되어 떠날 때 물이 솟은 곳에 표시를 하려 했지만 물이 줄어 나오지 않았다. 남편이 날짜를 헤아리니 7월 1일이었다. 그 후 이 샘은 일 년 열두 달 중 6월 한 달만 물이 솟고 그 수량이 가뭄이나 홍수에 관계없이 일정하다고 한다. 이 샘물은 열기(熱氣)의 진정과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물의 생명성, 풍요성에 기인한다. 전국적으로 물의 치유력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분포 전승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로는 주로 옻물, 약샘 등으로 피부병과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는 내용이 일반적이며, 간혹 문둥병도 고쳤다는 내용이 전승되기도 한다.

그에 비해 유월샘 이야기는 샘의 이름인 유월에 중점을 두어 내용이 전승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약샘이 일년 내내 물이 솟는 데 비해 유월샘은 6월 한 달만 물이 솟는다는 특성을 지녀 내용의 변별성을 지닌다.



 

용성3리 서원말을 찾던 날 따스한 커피와 함께 동네의 여러가지 내력과 지나간 이야기를 해주신 노인회장님(좌측)과 친구분이시다.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시며 동네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