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감물면 오간리 망화정(甘勿面 五間里 望華亭)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감물면 오간리 망화정(甘勿面 五間里 望華亭)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2. 16. 11:45

 

괴산은 괴강이라 칭하는 달천강을 두고 주위로 많은 누정이 자리하고 있다.누정이라 함은 높은곳에 2층이상의 높이로 만든것을 누라 부르고 그것보다 규모가 적은 단층의 것을 정이라 칭한다.

 

 

 

망화정은  감물면 오간리 마을 끝쪽 괴강과 접하고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정자이다.정자의 정면으로는 괴강이 흐르고 주위로는 산림이 울창하여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망화정은 이 곳 오간리에 거주하던 처사 이정우가 짓기 시작하여 손자인 이시재가 1905년에 완공하였다고 전해진다. 

 

 

 

망화정의 이름은 괴강상류인 화양동에 위치하고 있는 명나라의 신종과 의종을 모신 사당인 만동묘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지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임진왜란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신종과 마지막 임금인 의종을 모신사당인 만동묘가 강의 상류인 청천면 화양동에 있으므로 이를 바라보며 존경한다는 뜻으로 유래하였다고 하며 건물은 정면1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목조 기와집으로 망화정(望華亭)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화양동에 위치하고 있는 만동묘의 모습이다]

 

 

지금시대에서는 생각할수도 없는 생각이겠지만 그 시절에는 그것이 어찌보면 궁극의 목표였는지도 모른다.이름 하나에도 나름 뜻이 있겠지만 지금의 생각으로는 사대사상의 극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사견으로 해본다.망화정에서 괴강을 바라다 보면 능촌쪽 백사장이 한 눈에 보이는 것이 괴강의 아름다움을 잘 볼수가 있다.망화정에 대한 이름의 유래로는 화양동에 은거했던 우암 송시열을 존경하며 사모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름의 유래야 무에 그리 큰뜻이 있으랴 세월이 흐르며 잊혀짐은 같은것을....

 

 

 

현재의 망화정은 2002년 화재로 인한 소실로 다시 세웠다.망화정은 전형적인 퓽경관망을 위한 정자로서 세운 정자이다.시원한 괴강의 강바람과 더불어 울창한 송림시이로 들리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을 한잔 술과 시로 풀어낸다면 참 좋겠다 하는 꿈같은 이야기도 나름 머릿속에 그려본다. 

 

 

망화정에 올라(登望華亭)

 

송은헌(宋殷憲) 〔1876-1945〕
 

 

호서의 빼어난 곳에 정자를 세우고        西湖勝地一亭成

 

시인들 서로 다투기 어려울쎄                想是騷人難與爭
세상 일 잊어버리고 별장에 숨어서        洗滌塵埃藏別業
수석을 즐기니 그윽한 정이 솟누나        徜徉水石暢幽情
 

 

남기신 시례에 따라 조상 계승하나        詩禮遺規承乃祖
물 소리도 슬프게 명황제 생각하네        風泉悲淚憶皇明
화양동 바라보니 멀지 않음을 알아        東眺華陽知不遠
높은 산 바라보며 가고 또 가는구나       高山仰止經行行
 

 

 

 

 

 

 

망화정(望華亭)이라는 현판은 정묘년(1987년) 오월(丁卯年 五月)에 중수(重修)하면서  이창훈(李昌勳)씨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