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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엄정면 목계나루터 본문

내고장풍경화둘러보기/붉은사과 충주시

엄정면 목계나루터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3. 4. 10:22


자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목계나루터...

신경림시인의 시(詩)속에나 남아 있으려나?

흐르는 강물은 세월을 저만큼 밀어내고 사람들의 기억은 제한속도 없이 달리기에만 급급하다.



목계 장터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 별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 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 삼 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정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