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소수면 고마리 윤의병신부공적비(沼壽面 叩馬里 尹義炳神父功績碑)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소수면 고마리 윤의병신부공적비(沼壽面 叩馬里 尹義炳神父功績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12. 27. 17:15

 


고마리 공소를 찾은날은 공교롭게도 비가 내렸다.

소수면 고마리 동네 이름에서도 있듯이 소수면의 중남부에 위치한 농촌마을이다. 세조때 정간공 허후가 세조의 찬달을 간하다가 화를 당하였으므로 고마 이간의 뜻을 따라 고마동 또는 고말기라 한데서 고마라는 명칭이 생겼다. 자연마을로는 증산, 원당 등이 있다. 증산(시루미)은 원당 동북쪽에 있는 마을 뒤에 시루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원당은 고마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고마리 공소는 내리는 빗속에 조용히 옛영화를 되뇌이고 있는 듯 하다.공소의 앞마당 한켠에 자리한 윤의병심부의 행적이 담긴 비석이다. 




 

비석의 전면의 내용ㅇ를 보면 다음과 같다.오석에 국한문 혼용으로 윤의병신부의 일대기를 적어 놓았다.


윤의병 바오로 신부님은 피평윤씨 문정분파 후손이며 순교자 윤자호(尹滋鎬)바올로 회장님의 손자로 서기 1889년 9월27일 경기도 안성군 청룡마을에서 출생하여 1903년 14세때 용산신학교에 입학하여 1920년 9월 18일 31세때 명동성당좌성당에서 당시 경성교구청 민주교님으로 부터 사제서품을 받고 그해 충북 괴산군 소수면 고마리 신설본당으로 초임 발령을 받아 12년간을 전교활동에 몸바쳐 오던 중 1932년 경기도 행주본당으로 영전하여 이 곳에서 3년이 되던 1935년 황해도 은율본당으로 영전하여 전교하면서도 많은 업적을 남기였으며 그 중에서도 은화 소설 집필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 후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면서 공산치하에서 교회가 박해를 받아오던 중 1950년 6월 25일 동란전후에 공산당원에 의해 연행된 후 행방불명이 되였다. 


 

[우측면]에는 윤의병 신부의 약력이 적혀져있다.

1920년 9월 18일 충북 소수면 고마리 천주교회 부임. 

1921년 11월 고마리 천주교회 사제관 건립

1924년 숭애의숙 사립학교 설립

1927년 고마리 천주교회 수녀원 설립


[후면]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여 있다.

1927년 성바오로회 수녀원을 설립하여 이은사가 수녀,송에미리아 수녀,강마리데레사 수녀등이 전교함.

1860년부터 고마리 천주교회 전교활동에 많은 공적을 남김 연베드로회장님.성당 건립당시 교회활동에 공이 많으신 서 안드레회장님의 공로가 지대함.


 

[좌측면]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여 있다.

윤의병 바오로 신부님의 가문에서 성직자가 배출된 후손으로 윤의병 바오로 신부님의 조카 윤형중 마태오 신부님,손자 윤석원 요셉신부님이 배출됨.

윤의병 바오로 신부님의 후임으로 2대 신부인 정원진 루까 신부님이 1932년부터 1936년 까지 시목하였음.


 

이상과 같이 공적비에는 윤의병심부의 행적에 대하여 자세하게 적혀있다.

이 공적비는 단순히 윤신부 개인에게만 국한된 공적만이 아니라 당시의 괴산 천주교의 초기활동 부설사립학교의 활동 그리고 순교자들의 생활과 업적을 이해 할수 있는 좋은자료이다. 현재의 공소경당은 고마리 성당 70주년을 기념하여 1992년에 세운 건물이다.

경당 머릿돌에 "이 성전을 한국순교 성인들께 봉헌합니다. 준공일:1992년 5월 23일. 주임신부:김응열(토마스아퀴네스). 설계:김낙춘(요한), 시공:명진건설 이라고 적혀있다.


고마리 공소가 시골인 이곳 괴산군 소수면 고마리에 있다하여 그 역사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탄압을 받던 시절 산간벽지에 생긴 괴산 최초의 성당이라는 장소성과 역사성을 고려하여 역사교육의 장을 조성하여 종교문화의 이해와 교육의 장소로 활용될수 있기를 기대한다 [괴산군지 발췌]


 

경당이라 함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당은 성체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그렇기에 성(聖)스러운 하느님의 집(堂)이라고 하지요.당연히 그 성체를 모시기 위하여 사제(신부님)가 항상 상주해야 하는 곳입니다.(여기서 상주란, 먹고 자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당이라는 곳은 어떤 공동체나 일부 특정 신자 집단을 위해 마련된 하느님의 경배 장소입니다.예를 들자면 성모병원의 부속 성당, 가톨릭 계열 학교의 성당 등은 성체가 모셔져 있지 않고,사제(신부님)가 성체를 모셔와 미사를 드리는 곳이지요.

또한 공소 라는 것은 사제를 파견하기 어려운 지역의 공동체를 위하여 마련된 예배당인 것입니다.

 

한국 주교회의는 성당,소성당,경당을 모두 성당이라고 하되 성당과 법적 구분이 필요한 경우에 경당이라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