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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소이면 비산리 음애동각자(蘇伊面 碑山里 陰崖洞刻字) 본문
몇번이고 걸음을 한 곳이다.
찻길에서 벗어나 조금만 걸음을 하면 만날수 있는 곳이다.
방죽안 동네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약 100여미터 정도의 거리이다.
작은 돌다리도 건너고 조성된 과수원옆으로 난 작은 도랑을 따라 길을 재촉하면 만날수 있는 곳이다.
음애선생이 이 곳에 있을때와는 많은것이 바뀌였겠지만 음애동(陰崖洞)이라는 각자가 되여진 바위가 있는 이 곳 계곡은 세월이 흘러도
음애선생의 자취는 사라지지 않고 이 곳 계곡에 남아있다.
음애동이라는 각자와 더불어 탁영선탑이라는 각자가 흐르는 세월에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흐르는 세월을 아쉬워 하며 술과 시를 벗삼아 마음의 아픔을 토해 냈으리라.
마음속의 울분 삭히지 못하고 육신에 병이 들도록 술을 마시며 시대를 한탄한 이자의 마음을 그 누가 이해할수 있으랴.
충주(忠州) 땅의 달천(獺川) 상류(上流)에 있는 토계(兎溪)로 거처를 옮겨 자그마한 정사(精舍)를 지어 ‘몽암(夢庵)’이라고 명칭을 하고서, 간혹 ‘몽옹(夢翁)’으로 자호(自號)하기도 하였다. 한편 그 산은 높다랗고 으슥한 데다 물은 한결 깨끗하여 인적이라곤 전혀 없었고, 인가(人家) 또한 자연히 드물어서 물가의 새들과 산짐승들이 마음놓고 평화롭게 왕래하였다. 한편 전(前) 교리(校理) 탄수 선생(灘叟先生) 이연경(李延慶)과 더불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기에, ‘계옹(溪翁)’이라 자호(自號)하고서 바람이 맑고 달이 밝은 날이면 배를 타고 서로 찾아가 도의(道義)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주고받으면서, 가슴속에 스민 생각을 훌훌 털어놓으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근심을 잊곤 하던 일을 1기(一紀, 1기는 12년임) 남짓 계속하다 계사년(癸巳年, 1533년 중종 28년) 12월 15일에 세상을 떠나니, 향년(享年) 54세로 선영(先塋) 곁에 장사지냈다.
조릿대 뒤에 살짝 몸을 감추고 흐르는 세월 아쉬워 할 이자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를 부여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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