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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순대국밥.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風景속에 비친 詩

엄마와 순대국밥.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7. 4. 25. 12:31

전화가 옵니다. 

"아들! 이번 주에는 올수있나?"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의 전화입니다.

 

"네...가서 뵐께요..."

 

어머니와 가까운 곳에 있는 누님에게도 전화를 드립니다.

어머니 모시고 점심식사나 하자구요

 

고향에 도착하니

어머니와 누님이 열무를 다듬고 계십니다.

어머니와 누님이 저 오면 주려고 김치를 만드신다네요...ㅎ...

 

어머님은 먼젓번 고관절 수술한신후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그래도 막내아들 김치 준다고 누님과 같이 열무와 배추를 다듬고 계시네요

따뜻하게 햇볕이 쬐는 마당 한켠 수돗가에 앉아

어머니랑 누님과 같이 파도 다듬고 생강도 까고.....

 

점심으로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순대국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조금 더 맛나고 비싼것(?)을 사드리려고 했지만

순대국밥이 맛이 있다고 하시니...

 

따뜻하고 양이 많은 순대국밥이 좋습니다

양이 많아 당신은 다 드실수 없다며

저에게 반을 덜어주시네요...

 

저도 다이어트중이예요 하고 말씀 드리려다 

생각을 바꿔  어머님이 덜어주시는 국밥 모두 받았습니다

그리고 맛나게 배부르게 잘먹었습니다.

 

 

 

 

 

 

어머님이 덜어주시는 국밥은 그냥 국밥이 아닌

어머님의 자식사랑이고 관심이고 어머님의 행복임을 알기 때문이지요.

 

"막내아들 잘 먹는구나..." 하시며

어머니가 흐뭇해 하십니다.

 

누님과 어머니가 담구어 주신 열무배추김치를 차에 싣고 

돌아오는 길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이 저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얼마나 더 어머님의 김치맛을 볼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어머님의 흔들어 주시던 손길이 떠오릅니다

사랑의 손길 자식향한 어머님의 간절함 일겁니다.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열심히 관심같고 더 열심히 잘 해드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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