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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사뇌사 유물(淸州 思惱寺 遺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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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사뇌사 유물(淸州 思惱寺 遺物)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7. 12. 22. 22:12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사뇌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입니다.


1993년 10월 흥덕구 사직동 용화사에서 동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무심천변의 제방도로를 확장하기 위하여 전신주를 이설하던 중에 「사뇌사(思惱寺)」명 반자를 포함한 고려시대의 일괄 금속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이들 유물들은 대형의 금동광배편을 위시하여 소종, 향로, 촛대, 숟가락, 금강령, 주자 등 다양한데 사찰에서 직접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발견된 유물의 수량은 400여점에 이르는데 모두 국가에 귀속되어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뒤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 보관되고 있다.

사뇌사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금속공예품이 주류를 이룬다. 그 가운데서도 사찰에서 실제로 의식이나 공양구로 사용된 불교 공예품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생활용품이 함께 발견되었다.

유물을 용도별, 종류별로 보자면 크게 의식구와 공양구, 일부의 장엄구와 생활용구로 나누어진다. 의식구는 불교의식에 사용된 공예품들로서 가장 대표적인 의식법구인 범종(梵鐘), 반자(飯子)와 같은 범음구(梵音具)를 비롯하여 반구형의 경자(磬子)와 금강령(金剛鈴)과 같은 의식구, 그리고 용도 미상의 이형 의식구가 이에 해당된다.

공양구는 가장 많은 수가 발견되었는데, 용도상 크게 불전용으로 쓰인 향로, 수병(水甁), 광구병(廣口甁), 주전자, 청동대호, 촛대, 초두(鐎斗), 잔탁(盞托), 발우(鉢盂), 청동합 그리고 같은 공양구이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청동접시와 굽접시, 청동소호, 수반, 청동대접, 청동발 등이 발견되었다.

장엄구로는 금동광배 조각을 비롯하여 자물쇠, 풍탁(風鐸)을 들 수 있고 기타 생활용구로서는 청동 숟가락과 국자, 시루 및 철제 항아리, 철제 가마솥, 맷돌 등이 발견되었다.


유물은 그 용도상 의식법구보다는 공양법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지금까지 알려지지 못했던 독특한 성격의 공예품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 그 유례가 드문 경자라는 의식법구와 물고기 모습의 탁설(鐸舌)이 달린 금강령, ‘합향(合香)’이라는 새로운 명칭의 뚜껑 덮인 향로, 유두(油斗)라는 기름을 재는 용기가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통화(統和) 15년명(997) 발우와 태평(太平) 15년명(1035) 접시, 태화(太和) 5년명(1205) 향완은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의 획기적인 편년자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기유(己酉)명 반자와 경신(庚申)명 향완, 무오(戊午)명 향로 등은 대체적인 편년이 가능한 고려 후기의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뇌사 유물은 여러 종류의 다양한 용도와 기형을 지닌 다채로운 유물이 한꺼번에 동반 출토되었다는 점에서 고려 전반에 걸친 금속공예의 발달상이나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주목되고 있으며, 청주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고려 불교문화와 금속공예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