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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흥덕사명청동금고(淸州博物館 興德寺銘靑銅金鼓) 본문

박물관 구경하기/청주박물관(淸州博物館)

청주박물관 흥덕사명청동금고(淸州博物館 興德寺銘靑銅金鼓)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3. 4. 20:39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국립청주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의 청동 금구(靑銅禁口).


1984년 12월부터 한국토지공사가 운천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청주대학교 박물관이 운천동사지 발굴 조사를 진행, 운천동사지 서남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연당리 가강골 마을 515-1번지의 민묘 주변에서 화강암으로 잘 다듬은 원형과 방형의 초석 3기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을 수습하였고, 1985년 10월에는 이 사지의 동쪽에서 명문이 있는 청동 금구를 발견하였다.


청동 금구는 길이 36㎝, 측면 너비 11㎝ 크기이다. 앞면은 돋은 선을 둥글게 돌려 크게 4부분으로 나누었다. 안쪽 2부분에는 지방 안에 6개의 연자가 둥근 테두리에 쌓여 있고, 밖에는 8개의 겹친 연꽃잎을 2줄의 돋은 선으로 표현하였다. 중간 부분에는 당초문이, 바깥 부분에는 연화·당초문이 조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뒷면도 공명구(共鳴口)를 포함하여 3부분으로 구분한 후, 앞면과 같은 연꽃무늬를 배치했는데, 금고·금구 등으로 기록된 다른 금구처럼 공명구가 작다. 명문이 양각된 측면에는 중앙에 3조의 융기선을 쳐서 좌우로 나누었으며 그 선 위로는 고리가 달려 있다.


금구의 측면에 달려있는 고리 밑으로부터 시작되는 양각문은 자경 2㎝의 정자체로 썼으며, 현재 “甲寅五月日西原府興德寺禁口壹坐”(갑인오월일서원부흥덕사금구일좌)라는 15자만이 남아 있다. 명문 아래로 시주한 사람의 이름 등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시대의 양식을 잘 따른 연화문과 당초문 등의 문양이나 서원부라는 지명으로 볼 때, ‘갑인년’은 954년(광종 5)으로 추정된다.


흥덕사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旨心體要節)』이 간행되었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 금구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흥덕사 금구는 청주 흥덕사지의 동쪽 훼손된 부분에서 수습된 것으로 불에 타 파손되고 일그러져 있으나 이 금구에 새겨진 15자의 명문을 통해 흥덕사의 위치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그 의의가 크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