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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비바람 치던 그날 저녁....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비바람 치던 그날 저녁....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4. 9. 22:28








비바람치던 그날 저녁

남편은  내 뱃속에 아이하나 심어주고

머나먼길 무에 그리 좋다구 혼자 떠나고

남겨진 시부모 시동생 시누이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남의집 일 하느라

허리 펼날 없었지.


하나하나

시집 장가 보내고

정성으로 모시다 보니


세월은

흘러 빈 껍데기처럼 남고

덜렁 그리움이란 옷을 입고

나를 반긴다.



진달래 꽃향기에 취해

나는 힘들었던 지난시절 내려놓았다.

바라다 보니 그 또한 내 삶이라.

그래도 뱃속아이 밭뙈기라도

장만해 주었으니

저승 가는길 슬프지만은 않네.




-20180409생극면오생리밀양박씨효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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