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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면 청련암 암각자(大崗面 靑蓮庵 岩刻字)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단양군(丹陽郡)

대강면 청련암 암각자(大崗面 靑蓮庵 岩刻字)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8. 23. 19:52





대강면 사인암리 사인암 절벽에 가로 67㎝, 세로 105㎝의 크기로 새겨진 암각자이다. 사인암 절벽의 뒤쪽 산신각 옆에 새겨진 이 암각자는 낙관이 정이(正而)라고 되어 있어서 조선 영조 때 단양군수를 역임한 조정세(趙靖世)가 새긴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조정세는 영조 42년(1766)에 능영정(凌瀛亭)을 창건하였고 영조 44년(1768)에는 창하정(蒼霞亭)을 중수하였는데 영조 45년(1769)에 파직되었다. 암각자의 내용은 사인암의 기상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우뚝하여 무리에 비할 바 아니고 확고하여 꿈쩍도 않는다.>


사인암에 정자가 있을자리가 어디일까? 지금의 청련암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는 터에 정자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이 곳에 서벽정(棲碧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봉황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자의 이름 또한 서벽정이 아닐까 한다.

서벽정(棲碧亭)은 사인암 석두(石竇) 중에 있었던 정자인데 지금은 없어졌다. 영조조에 단릉 이윤영이 창건하였는데 단릉은 서화가로 단양의 산수를 사랑하여 스스로 단릉산인(丹陵山人)이라 호(號)하였다. 청련암이 앉은 방향으로 왼편에 사인암 석벽을 오르는 돌계단이 있는데 폭 2m 정도의 석벽을 20m 가량 오르면 큰 걸음으로 전면 5보 측면 3보의 넓이를 가진 삼성각이 나오는데, 이 자리가 서벽정이 있던 터이다. 3면이 석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석벽의 상부에서 자란 나무가 하늘을 덮고 있어 마치 속세를 떠난 도인의 거처와 같이 서늘하며 신비하다. 왼편 석벽에는 탁이불군(卓爾不群) 확호불발(確乎不拔)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암각내용 : 卓爾不群確乎不拔 (탁이불군 확호불발)



조정세(趙靖世) : 영조 45년(1769) 대사헌 송형중(宋瑩中)에 의하여 탄핵 파직됨. 영조 42년 능영정(凌瀛亭) 창건, 영조 44년 창하정(蒼霞亭)을 중수하고 일최정(一最亭)으로 이름 변경. 단양향교의 대성전 명륜당을 중수하였다. <문헌>군선생안, 영조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