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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면 역동우선생시비(大崗面 易東禹先生詩碑)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단양군(丹陽郡)

대강면 역동우선생시비(大崗面 易東禹先生詩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10. 16. 17:28


대강면 사인암리 사인암 옆에 있는 우탁선생의 시비입니다.

우탁선생의 시 탄로가가 자연석에 암각되어 있습니다. 시비앞으로는 역동 우탁선생의 기적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탁(1262 ~ 1342)은 본관 단양(). 자 천장() ·탁보(). 호 백운() ·단암(). 시호 문희(). ‘역동선생()’이라 불렸다. 문과에 급제, 영해사록()이 되어 민심을 현혹한 요신()의 사당()을 철폐하였다.

1308년(충선왕 즉위년) 감찰규정() 때 충선왕이 숙창원비()와 밀통한 것을 알고 이를 극간한 뒤 벼슬을 내놓았다.

충숙왕이 그 충의를 가상히 여기고 누차 불렀으나, 사퇴하고 학문에 정진하였다.
뒤에 성균좨주()를 지내다가 치사()하였다. 당시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정주학() 서적을 처음으로 해득, 이를 후진에게 가르쳤으며, 경사()와 역학()에 통달하였다.

우탁을 제향하는 역동서원은 1696년(숙종 22년) 안동군 월곡면 송천동에 창건되었으나, 1991년 안동대학교가 명륜동에서 송천동으로 이전하면서 역동서원이 교내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해 4월 안동대학교에 기증하게 되면서 안동대학교 부속서원으로 박물관에서 소장, 관리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에 있는 사인암은 그의 행적 때문에 지어진 기암절벽으로 유명하다.
[禹倬] (두산백과)




imagefont손에 막imagefont 잡고 imagefont imagefont손에 가싀쥐고
imagefont길 가싀로 막고 오imagefont 백발() 막imagefont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몬져 알고 즈럼길로 오더라


한 손에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은 가시 덩굴로 막고, 찾아오는 백발은 막대로 치려고 했더니,
백발이 (나의 속셈을) 제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탄로가(嘆老歌)는 “한 손에 가시를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로 시작되는 작품은 자연적으로 찾아오는 늙음을 인위적으로 막아보려는 인간의 솔직한 감정을 처절하게 노래하였고, “춘산에 눈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 없다.”로 시작되는 작품은 자연의 힘을 빌려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봄바람이 눈덮인 산을 녹이듯 자연의 위대한 힘을 빌려 인간에게 찾아오는 백발을 없애보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늙지 말려이고 다시 젊어 보려터니”로 시작되는 작품은 늙지 않고 젊어보려는 욕구에도 불구하고 찾아드는 백발은 어쩌지 못하고 젊은 여인을 탐하는 자신의 인간적 욕구를 “이따금 꽃밭을 지날 제면 죄지은 듯 하여라.”라고 솔직히 고백함으로써 죄책감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늙음을 가져오는 자연의 질서에 맞서보려는 안간힘과 죄책감이 인간미를 더해주고 있다. [嘆老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춘산()에 눈녹인 imagefontimagefont 건듯 불고 간듸 업다
져근덧 비러다가 마리우희 불니고져
귀밋imagefont imagefont묵은 서리imagefont 녹여볼가 imagefont노라


봄 산에 쌓인 눈을 녹인 바람이 잠깐 불고 어디론지 간 곳이 없다.
잠시 동안 (그 봄바람을) 빌려다가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귀 밑에 여러 해 묵은 서리(백발)를 다시 검은 머리가 되게 녹여 볼까 하노라.

 [嘆老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