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소태면 오량리 청룡사지 위전비(蘇台面 五良里 靑龍寺位田碑)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소태면 오량리 청룡사지 위전비(蘇台面 五良里 靑龍寺位田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9. 5. 20. 19:50



몇번이고 찾은 청룡사지.

들어가는 입구의 위전비와 오랜시간을 같이 했습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오량리 청계산 중턱에 있는 조선 후기의 석비입니다.


1692년(숙종 18)에 청룡사 중창 및 경영 등에 관련한 경비를 충당하는 데 신도들이 전답을 기증한 내용을 적은 비석이다. 시주한 신도들의 이름과 품목 및 수량을 적고 있어 당시 사찰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며, 비문에는 2-3차례 추가로 기록한 부분도 있다. 충주 청룡사 위전비는 1978년 11월에 보수되었다.


충주 청룡사 위전비는 귀부와 비신, 지붕[옥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귀부는 폭이 좁고 높이가 높아 안정된 느낌은 없다. 목은 짧고 두꺼운 편이어서 둔중한 느낌이 든다. 얼굴은 풍화가 심한 편이나 이목구비의 윤곽만 두루뭉술하게 조각하여 섬세한 맛이 떨어지는 조선 후기 조각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목이 짧고 귀갑을 두껍게 표현한 만큼 얼굴이 귀갑에 바짝 붙어 치켜든 모습을 하고 있다. 귀갑은 매우 두껍게 표현되어 있어 발과 꼬리 등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귀갑 무늬를 반복해 귀갑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 상부 중앙에 장방형의 홈을 파고 주변을 돋우어 비신을 꽂도록 하였다.

지붕은 우진각 지붕 형식이다. 처마 끝은 약간 반곡시켰으며, 용마루와 추녀마루에 용을 새겼다. 용마루 양쪽 끝에 서로 마주 보도록 두 마리의 용을 새겼고, 각 추녀마루 끝에 각 1마리의 용을 새겼다. 지붕 면에는 아래쪽에 구름을 조각했고 위쪽에는 서로 꼬고 있는 용의 몸을 조각했다. 이처럼 지붕에 용을 새긴 것은 비석의 이수를 채용하는 고식(古式)의 기법과 지붕 형식을 채용하는 조선시대의 기법을 혼합한 것으로 생각되며, 이 비석이 지니는 독창적인 면이라 할 수 있다.


비신은 장방형의 판석으로 사면에 모두 글을 새겼다. 글은 모두 종서로 새겼으며, 맨 앞에 ‘청룡사위전비기(靑龍寺位田碑記)’라는 비명을 새겼다.


귀부에 비신을 세우고 가첨석을 올려놓은 모습으로, 가첨석의 일부가 파손된 것을 제외하면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비신에 쓰여 있는 기록은 조선 후기 사원 경제 분야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