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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면 청룡사보각국사정혜원륭탑비(蘇台面 靑龍寺普覺國師定慧圓融塔碑) 본문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오량리에 있는 조선 전기에 건립된 고려시대 승려 보각국사의 탑비.
보각국사[1320~1392]는 고려 후기의 승려로, 12세에 어머니의 권유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이후 불교의 경전을 두루 연구하여 높은 명성을 떨쳤다. 특히 계율을 굳게 지키고 도를 지킴에 조심하였으며, 문장과 글씨에도 능하였다.
1392년 73세의 나이로 목숨을 다하자, 왕이 ‘보각’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탑 이름을 ‘정혜원륭’이라 내려 탑을 세우도록 하였다.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비는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의 뒤편에 세워져 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받침돌은 아무런 문양 없이 윗면에 2단각형의 괴임을 만들어 탑신을 받치고 있는 간결한 양식이다. 장방형으로 만들었고, 길이 157㎝, 높이 23㎝이며, 4변을 접은 형식을 보여준다. 비신도 화강암으로 만들었고, 높이 235㎝, 너비 115㎝, 두께 20㎝이며, 덮개돌 없이 비의 윗면 좌우 양측을 잘라낸 귀접이 형태의 비로서 한국 전통 양식의 석비 틀에서 벗어난 극히 간결한 수법의 석비이다.
제액은 ‘보각국사지비(普覺國師之碑)’라 횡서하여 전자로 쓰고, 비제는 ‘유명조선국보각국사비명병서(有名朝鮮國寶覺國師碑銘竝書)’라 했다.
탑비는 방형의 대좌 위에 비신을 세운 간결한 양식인데,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비는 태조가 문인선사 희달에게 명하여 건립했으며, 비문은 양촌 권근이 비문을 짓고, 승려 천택이 글씨를 썼다. 글씨에서는 힘이 느껴지고, 예스러운 순박함과 신비스러움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중국의 어느 명품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품격을 지니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 이후까지 대적할 만한 것이 없을 만큼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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