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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덕읍 장록리 버드나무(周德邑 長彔里 버드나무) 본문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이 생각이 난다.주덕읍지를 읽다보니 한줄한줄의 글이 새롭다.무심히 지나치던 광경이나 작은느낌들이 가슴속으로 다가온다.장록리 버드나무 또한 그렇게 다가온다.나무둥치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갈라지고 보호가 시급하다.
장록리는 법정리(法定里)2)이고 충주군 덕면에 속한 곳이었다. 1914년 군면 통폐합시에 장록포, 지내리, 초처리, 신대리의 일부를 병합하여 주덕면에 편입했다. 행정리(行政里)는 원장록, 봉천, 지내 3개 마을로 나눈다. 자연 마을 이름이 따로 있는데 원장록은 장록개 또는 흰모루(백우)라 부르고 봉천은 새내, 지내는 못안으로 부른다.
원장록 마을회관에서 서쪽인 봉천마을 쪽으로 난 신작로를 따라 조금 가면 오른쪽에 커다란 고목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무슨 나무인지 분간이 가지 않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오래된 버드나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느티나무나 은행나무는 고목(古木)을 흔하게 보지만 버드나무 고목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세월의 흔적(痕迹)을 말해주듯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파여 있고 줄기가 뒤틀려 있다. 잎은 여느 버드나무과 비슷한 바소(곪은 데를 째는 침)꼴인데 가늘지 않고 넓은 것이 고목에 어울린다. 생김새로 보아 능수버들이나 수양버들은 아닌 듯 하고 자세한 것은 전문가의 소견(所見)이 필요하다. 버드나무는 온대(溫帶)에서 한대(寒帶)까지 약 350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만 3속 39종이 있다.마을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수령(樹齡)이 약 500년이 넘었다 한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심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마을의 수호수(守護樹)로써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조사를 나온다고 한다.안타까운 것은 나무 위로 전깃줄이 지나가 위험하기 때문에 가지를 자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무가 또 자라서 전깃줄이 윗가지와 닿아있다.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전깃줄 때문에 나뭇가지를 자르는 것 보다는 전신주(電信柱)를 옮겨 나무를 보호해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나무 바로 옆으로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언젠가는 문제를 일으켜 나무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염려스럽다.빠른 시일 내에 보호수로 지정하여 보호되어야 하겠다.[주덕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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