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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문광면 유평리 매죽정(文光面 柳坪里 梅竹亭) 본문
몇 번을 걸음한 곳이다.역시나 이번에도 진입도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 예전의 길이였던 산길 계단길을 걷고 오른다.힘내여 걸으면 그만이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많치 않으니 조금은 위험한 길이다. 넘어진 나뭇가지등이 걸음을 늦게 한다.
매죽정 아래를 흐르는 냇물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매죽정과 관련이 있는 인물은 성주인 이해종(李海宗)이다. 이해종(李海宗) 선생의 자(字)는 진백(進伯)이고 호는 매죽당(梅竹堂)이다.조선 선조 32년(1599) 괴산 문광면 호암동(범바우)에서 태어났으니 부친은 청산(靑山:옥천의 옛 지명)현감을 지낸 홍(鉷)이며, 조부는 양아록의 주인공 수봉(守封: 譜名 元培)이며, 증조는 춘추관 수찬을 제수 받은 온(熅)이며, 현조는 묵재 이문건(默齋 李文楗)이니 성주이씨 중시조 농서군공(諱 長庚)의 13대손 이다.
이해종과 그의 부친 통훈공 이 홍의 묘역등에 석물을 후보할때 헌금등을 제공한 성주인들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돌비가 유평리 마을안쪽에 자리한 재실인 청환재 마당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이해종은 89세의 부친인(李 鉷)상을 당하자 66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묘 앞에 여막을 지어 3년 시묘살이를 하였으니 그 효성에 감동하지 아니하는 이가 없었다. 선생은 시묘살이가 끝난 후 집 주위 돌벼랑 위에 당(堂)을 짓고 수죽(脩竹)과 매화(梅花)를 심어 당호를 매죽당(梅竹堂)이라 하였다.
매죽정에서 바라보는 유평리의 모습이 참 아늑하고 좋습니다.
암벽을 뒤로하고 좁은터에 지은 매죽정의 모습을 앞모습을 사진으로 담을수 없으니 참 안타깝다.그나마 옆모습이라도 이리 보여주니 위안이 되려나...
근간에 쇠락한 부분을 부분보수한 흔적이 보인다.단청도 같이 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정자에 올라서면 묵재공 후손의 주 세거지(主 世居地) 4개 마을이 엎드려 조아리듯 정자산을 향하고,좌측 안산(安山)복호형 산소(伏虎形 :해종선생의 부친인 현감 鉷의 山所)는 지금도 공맹(孔孟:공자와 맹자)에 버금하는 석학의 출현(성주이씨 종보 151호. 한글영비와 묵재 이문건 3부에 소개)을 기다리는 묵재후손의 “큰바위 얼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좌 중앙 화산리 에서는 병파(丙破)의 물줄기가 기름이 흐르듯 조용히 다가오고 정자 밑의 용암아래에 이르러 명경지수(明鏡止水)를 이루고, 대장동에서 우측의 은산(誾山)아래에 기대어 수줍은 듯 내려흐르는 유평천(柳坪川: 옛날 이 하천은 버드나무 군락지 였고 호암동이 유평리로 이름 지어진 유래이다)이 인근의 농토를 살찌우니 이땅이 가히 묵재 후손들의 천만년(千萬年)간 번영을 기약할 수 있는 입지임이 명백해 보이며 이 모든 기운들이 매죽정에 모이는 듯 느껴진다.
매죽정에서 바라보는 유평리의 모습이 황금들녁을 이루고 참 아늑하고 좋았다.멀리 신촌까지 눈안에 가득찬다.
1935년 이해종 선생의 기념비(記念碑)적 매죽정의 낙성식(落成式)때 퇴락한 매죽당에 현시했던 판상시(板上詩)를 모두 매죽정으로 옮겨 걸었으며,
특히 이해종 선생이 지은 “용암동 매죽당 원운”과 권상하 선생이 화운한 “매죽당”은 후손 이상형(李相衡)이 필사(筆寫)하여 매죽정 후면의 거대한 암벽에 새기게 했으니, 이를 일러 벽상시(壁上詩)라 이름 하였다.지금은 매죽정뒤에 암벽에 각자한 글씨는 이끼등이 끼여 찾아 볼수가 없다.언제 한번 사다리등을이용하여 이끼를 제거 해보고 싶다.
후보된 정자의 모습이 조금은 낮설지만 단청등이 된다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매죽정에 진입하는 길에 나무등이 쓰러져 있고 옛날에 다니던 계단길은 오르기에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 5월 2일 현장을 방문해보니 시멘트로 진입로도 만들고 위험한 곳에는 울타리도 만들었으며 단청이 미흡했던 부분도 모두 새로 단청을 하였습니다. 들어가는 진입로등에 매죽정 알림판과 안내판을 하나 세워 놓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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