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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장암동 노명흠묘소(壯岩洞 盧命欽墓所) 본문
장암동에 있는 교하인 노명흠의 묘소입니다
노명흠의 묘소 옆으로는 아들인 한원 노긍의 묘소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노명흠은 字는 천약(天若)이며 호는 졸옹(拙翁)이다. 1713년(숙종39년) 계사생이다.
아버지는 학생 노성규이며 동생은 노영흠이다. 영조36년 기묘 식년시에 진사과 2등으로 합격되었다.
저서로는 동패낙송(東稗洛誦)이 있다.동패낙송은 조선후기 조선의 사회상을 반영한 한문단편작품을 수록한 야담집입니다.
동패낙송은 일본 도요문고[東洋文庫] 소장의 2권 2책 속 1책의 필사본이 유일한 완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동패낙송』 필사본 1책이 소장되어 있으나, 한문고전소설이 주가 되어 있는 초략본이다.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 도서관 소장의 『동패집(東稗集)』의 내제(內題)도 ‘동패낙송(東稗洛誦)’으로 되어 있으나 다른 것이다.
저자는 노명흠이며, 저술 시기는 1770년대로 추정되는데, 조선 후기의 여러 한문단편집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총 56편(乾 22편, 坤 34편)이 수록되었는데, 각 편의 제목은 없으며 각 편이 시작될 때마다 항을 달리 하여 첫머리에 동그라미를 그려넣어 구별하고 있다.
수록된 작품들은 여타의 한문단편집들과 마찬가지로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청구야담(靑邱野談)』·『동야휘집(東野彙輯)』 등과 서로 일치하는 단편들도 있다.
수록된 작품이 모두 한문단편이라는 것과 문장 표현과 구성이 격조가 높고 뛰어나다는 것 등으로 보아, 편저자는 구전되던 이야기를 단순히 채록한 것만은 아니다. 독특한 작가 의식으로 조선 후기의 역사적 방향과 그 시대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정립시킨 진취적 인물상을 포착,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부(富)와 신분동향을 다룬 작품을 보면, 여주(驪州)허공(許公)은 몰락 양반의 둘째아들로 형과 아우를 절로 보내고 아내와 계집종과 함께 생산활동에 뛰어든다.10년을 기한으로 가산을 일으키기로 한 그는 길쌈·자리치기·논농사·담배농사 등 광작(廣作)을 함으로써 마침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뒤 그는 활쏘기 연습을 하여 무과에 올라 안악군수(安岳郡守)에 임명되었으나, 아내가 죽자 부임하지 않고 향리에서 일생을 마친다.
몰락 양반이 직접 생산에 뛰어들어 광작을 통하여 치부한다는 것은 시대의 반영임과 동시에 10년간 함께 고생한 부인의 몫으로 논 열다섯섬지기를 따로 정하는 주인공의 진실한 부부애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 다른 예를 보면 연천(漣川) 사는 김생(金生)이 추노(推奴)를 나갔다가 뜻밖에 역관(譯官)의 딸과 재물을 얻고 그 여자의 옛 종이었던 수원(水原) 이동지(李同知)의 도움으로 과거에 올라 벼슬까지 하게 된 이야기이다.
종이 부자가 되어 동지의 칭호를 받는 것, 선비가 종의 도움으로 벼슬을 얻는 것, 거벽(巨擘)과 서수(書手)를 시켜 과문(科文)을 작성하고 인정을 써서 과거에 급제한 것 등은 봉건신분체제의 붕괴와 문란한 과거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속(續) 1책은 한문단편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이가환(李家煥)의 친필 수기체로서 역사·풍속·시문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임의대로 적어놓은 것이다.이 수기가 어떻게 『동패낙송』의 속집이 되었는지, 그 관계는 어떠한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중 11편이 번역되어 『이조한문단편집(李朝漢文短篇集)』에 수록되어 있으며 해제도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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