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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동 단호사 철불좌상(丹月洞 丹湖寺鐵佛坐像 ) 본문
비가 내린다.
참 그만와도 되련만 억수로도 내린다.단호사를 칮는 날도 참 억수로 비가내렸다.
불상이 봉안된 단호사는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조선 숙종 때 중건하여 약사(藥寺)라 하였고, 1954년에 단호사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은 고려시대 불상으로 1969년에 보물 제512호로 지정되었다.
머리는 두터운 나발이고 육계는 작은 편이다. 눈은 반개하였고 눈꼬리가 옆으로 길게 곡선을 그리면서 올라갔으나, 시선은 아래로 향하고 있어 근엄한 인상이다. 미간에는 백호공이 있고 양 볼은 살이 약간 빠져 보인다. 인중은 짧고 입술은 두껍게 표현되어 중후한 느낌을 준다. 두 귀는 길게 표현되고 목에는 삼도가 분명하게 표현되었다. 두 손은 결실되어 수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시무외 여원인의 아미타 9품인을 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두 손은 모두 보수를 한 상태이다.
두 다리는 불상 전체에 비해 비교적 넓고 높게 결가부좌한 자세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넓은 어깨에 걸친 통견의 법의는 굵은 옷주름이 좌우대칭을 이루면서 U자형으로 내려와 있고, 드러난 가슴에는 내의의 끝단과 띠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결가부좌한 양 다리 위로는 몇 개의 옷주름이 수평으로 투박하게 처리되어 있다. 또한 두 다리 사이에 부채꼴 모양의 옷주름이 형성되어 있다. 대좌와 광배는 전하지 않으나 불상의 모습은 당당하며 보존 상태도 좋다
불상의 세부 표현기법과 머리에 있는 계주 등은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다소 무서운 듯한 얼굴 표현과 도식적이고 두꺼운 옷주름 처리는 충주에서 전하는 다른 철불과도 일치하여, 이 지역 철불의 특징을 반영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20여 구의 철불이 전한다. 그중 충주에는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을 비롯하여 대원사에 봉안된 충주 철조여래좌상과 충주 백운암 철조여래좌상 등 3구의 철불이 있다. 이것은 충주 지역에서 철불 조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하였던 것을 알려주며, 충주 지역이 양질의 철을 생산했던 산지였던 사실과 일치하여 흥미롭다. 또한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과 대원사 충주 철조여래좌상은 모습이 매우 유사하여 같은 시대에 동일한 공방에 소속된 장인 등이 제작하였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고려시대 철불 연구에 중요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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