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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면용정리쌍오정터(草坪面龍亭里雙梧亭터)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진천군(鎭川郡)

초평면용정리쌍오정터(草坪面龍亭里雙梧亭터)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0. 10. 12. 21:59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양촌마을에 있는 조선 후기 쌍오정의 터.


쌍오정(雙梧亭)은 조선 중기의 문신 경주이씨 이시발(李時發)[1569~1626]의 후손인 이인엽(李寅燁)[1656~1710]이 지은 정자이다. 쌍오정이란 이름은 이인엽의 할아버지인 이시발의 호 벽오(碧梧)와 증조부 이대건(李大建)[1550~1574]의 호 오촌(梧村)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인엽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자는 계장(季章), 호는 회와(晦窩)이다. 1684년(숙종 10) 사마시에 합격하고 1686년(숙종 12) 정시 문과에 급제하였다.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 숙종인현왕후를 폐하려 하자 반대 상소를 올렸다. 1694년(숙종 20) 갑술옥사로 서인이 재집권하자 등용되어 양역변통(良役變通)을 주관하고 강화유수가 되어 강화부 방비를 위해 진(鎭)의 설치를 주장하였다.

쌍오정은 강화유수를 지낸 이인엽이 낙향하여 세거지인 초평 양촌리에 지은 정자로, 이후 이인엽은 천여 권의 서적을 비치하여 후진들을 많이 양성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쌍오정 터만 남아 있을 뿐이며, 서고에 있던 많은 책들은 망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충청북도 진천에서 증평으로 가는 지방도 584호선을 따라 가다 보면 초평천(草坪川)이 흐르는 양촌마을 양촌교가 나오는데, 쌍오정 터양촌교 입구 절벽 위인 양촌마을 385번지에 위치한다.
쌍오정 터 인근의 용정리 양촌마을 일대는 진천 초평 지역에 세거한 경주이씨 일족인 초평이씨들이 동족 부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양촌마을 근처에는 초평이씨의 중시조인 이대건이대건의 아들인 형조판서 이시발의 묘소가 있고, 이대건 신도비(李大建神道碑)이시발 신도비(李詩發神道碑)(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42호)를 비롯하여 그 후손 이하곤(李夏坤)[1677~1724]의 고택에 있던 완위각(宛委閣)이라는 서고가 유명하다. 양촌교 입구 절벽 아래 초평천 주변에는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봉황대 터와 암반에 글자가 새겨진 ‘청령대(淸泠臺)’라는 유적이 남아 있다.

쌍오정 터는 조선 후기 충청북도 진천 지역의 유명한 세거 성씨인 초평이씨의 계보와 존재 형태, 그리고 학문 활동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