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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봄비오는 아침. 본문
오늘이 절기상으로는 춘분입니다.
누가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누굴까? 귀 기울이니
새벽녁 부터 내리는 비가 창문을 두드립니다.
반가운 빗소리에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우산을 적시는 빗소리가 참 좋습니다
언제 부터인지는 몰라도 빗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시간을
내리는 비를 보며 그 소리를 들으면 참 좋습니다
가끔씩 빗소리가 좋아서 비오는 날이면
요즈음 표현으로 멍때리고 있는 저를 보며
아내는 가끔씩 투정(?)을 합니다
"당신은 아직도 어린가봐요? 빗소리를 그리 좋아하는걸 보면....."
나이와 빗소리도
뭐 나름대로의 상관관계가 없다면 이상하지만
그리 아직도 감정이 있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해석하니 그 또한 좋습니다
우산을 적시는 빗소리에 취해
이 아침 우산을 쓰고 길을 걸어 봅니다.
비오는 아침 푸른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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