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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길 잃은 빗님. 본문
새벽녁
길 잃은 빗님이 창문을 두드린다.
오는 듯 마는 듯.
그냥 지나치기에는 조금 거스르지만
어깨위에 기척을 주며
같이 걷자고 이야기 한다.
그럴까?
따뜻한 잠자리의 마지막 유혹을 털고 일어나
어깨 가리는 작은 우산쓰고
길 잃은 빗님과 동행 해본다.
계절은 조금씩 변화를 주며 다가오건만
내 마음은 아직도 변화를 두려워하며
한겨울 한가운데
고장난시계처럼 멈춰있다.
빗님 반가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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