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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짜장면. 본문
언젠가 지금같이 꽃비가 휘날리던 날, 충주에 고향집을 찾았습니다. 그 때는 어머니가 생전이시니 어머니를 뵈러 갔었지요. 점심시간 맞춰서 집을 찾으니 텅빈집에 어머님 텔레비젼 벗삼아 누워 계셨지요. "엄마 식사하셨어요?" 하니 "뭐 먹고 싶은데?" 하십니다. 당신보다는 아들이 원하는 음식을 원하시는 것이지요. "비빔국수 먹고 싶은데 엄마도 귀찮으시니...우리 오랫만에 짜장면 먹을까요?" 하니 어머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오롯히 엄마와 둘이 앉아 짜장면을 먹습니다. 배달음식이지만 어머니는 아마 별식이실겁니다. 가위를 이용해서 면을 짦게 잘라드렸습니다. 짜장면은 길게 끊치않고 먹어야 좋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치아가 부실하시니 잘라 드리는것도 좋은 듯 해서요. "엄마 생각은 막내밖에 없네" 하시는 말씀이 조금은 슬프게 들리는 이유는 아마 어머니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내 자신의 마음 아픔일겁니다. 문득 이렇게 꽃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머님과 맛있게 먹던 짜장면 생각이 납니다. 오늘 점심으론 가까운 짜장면집을 찾아야겠습니다 원래는 저는 짬뽕을 좋아하는데 어머님이 매운것을 못드셨거든요. 엄마 생각에 오늘 점심은 짜장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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