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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동 창룡사다층청석탑(直洞 蒼龍寺多層靑石塔)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직동 창룡사다층청석탑(直洞 蒼龍寺多層靑石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2. 9. 11. 06:43

 

충청북도 충주시 직동 창룡사에 있는 고려 전기 청석탑.  창룡사는 충주시 직동에 소재하고 있는 사찰로, 전하는 바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창건 시기와 관련된 유적이나 유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후 고려 말 선각왕사 혜근이 중수하였으며, 조선 후기 서산대사가 중건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지만, 『범우고(梵宇攷)』를 비롯한 조선 후기 기록에 창룡사가 전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 법등이 유지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870년경 충주목사 조병로(趙秉老)가 창룡사 등을 헐어 불타 없어진 충주 관아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1984년 충주 관아 건물을 중수할 때 명문 기와를 통하여 확인되기도 했다. 

 

 

창룡사 다층 청석탑은 앞뜰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창룡사의 연혁이 오래되었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고려시대에 들어와 전국의 많은 사찰에서 청석탑을 건립했다. 청석은 고려시대에 고급 부재로 인식되었으며, 공예적인 탑파를 많이 건립하는 경향과 함께 청석탑은 고려시대에 성행하였다. 일부 청석탑의 경우 사찰 가람의 중심에 배치되어 신앙과 예배 활동의 주요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기념적인 성격으로 건립된 경우도 많다. 청석탑은 일반적으로 암자나 작은 규모의 사찰에 많이 건립되었다. 충주 창룡사 다층청석탑의 경우도 원위치를 알 수 없어 구체적인 용도와 기능은 알 수 없지만, 규모가 작고 장식성이 높은 것으로 보아 중요 신앙의 대상이기보다는 특별한 목적으로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충주시 용탄동 폐사지에서도 창룡사 다층 청석탑과 유사한 청석으로 제작된 지붕돌[옥개석]이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창룡사 앞뜰 석축 위에 세워져 있더 것을 현재의 자리로 다시 롦겨 세웠습니다.. 원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창룡사 금당 우측에 형성된 능선에 있었던 것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한다.

 

 

충주 창룡사 다층청석탑은 평면 사각형의 청석탑으로, 원래는 상당히 높은 다층석탑으로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청석탑은 고려시대에 크게 성행했는데, 대부분 고층의 다층으로 건립되었다. 이것은 청석탑이 공예적인 청동탑 등과 같이 성행 발전하면서 나타난 경향으로 보인다. 기단부는 부재가 결실되어 구체적인 양상을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청석탑이 화강암으로 치석된 기단부가 마련되는 것으로 보아 이 청석탑도 탑신부와는 재질이 다른 별도의 기단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화강암으로 치석된 평면 사각형의 석재가 마련되어 있다. 화강암 석재 위에는 단판의 연화문이 장식된 연화대석이 올려져 있는데, 일반적인 청석탑 양식으로 보아 이 부재는 기단부의 갑석이나 받침대로 활용되었던 부재로 보인다. 연화문이 장식된 부재가 올려져 있는데, 합각부의 치석 수법과 낙수면의 처리 등으로 보아 지붕돌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청석탑은 전체적으로 7개의 지붕돌이 현재 남아 있다. 지붕돌은 파손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평박하게 치석하였으며, 낙수면은 유려한 곡선을 이루면서 처마 쪽으로 내려오도록 했다. 또한 표면을 정교하게 다듬어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고려시대 전형적인 청석탑 양식으로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파손과 결실된 부재가 많지만 치석과 장식 수법이 우수한 청석탑이다. 2006년 6월 30일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5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북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창룡사에 남아 있는 다층 청석탑은 창룡사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로, 창룡사의 연혁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자료이다. 또한 정교한 연화문 조식 수법과 지붕돌의 유려한 낙수면 치석 수법은 공예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고려시대 전형적인 청석탑 양식과 강한 친연성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충주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청석탑이다.[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