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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떠나간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떠나간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2. 10. 6. 22:29

 

통화 녹음 이상협_220919_092728.m4a
0.74MB

 

 

가을 한낮 갈바람이 차다.

후루룩 스치는 바람에 섬찟 한기를 느낀다.

그리움이 바람을 타고 내 가슴에 머문다.

고개숙여 떨어지는 눈물로 그리운 사람의 모습을 그려본다.

 

오지 않을 듯한 또 하나의 처연함은

이별이란 그림자 뒤로 헤어짐을 부르고

어쩌지 못해 발구르는 모습으로 떠나는 친구를 배웅한다

겉으로는 무표정이지만 가슴속엔 눈물의 강이 흐른다.

 

헤어지기 좋은 날씨라고 자위하는

또 다른 친구의 모습위로 세월은 두껍게 내려앉고

친구를 보내고 밤새 숙취로 허덕이는 육신을 위해

또 꾸역꾸역 밥숟갈을 집어든다.

 

삶이란 살아남은 자의 몫.

그 몫을 다하기 위해 이렇게 바람좋은 가을날

나는 떠나간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밤새 많이도 그리워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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