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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면 화양동 대명천지숭정일월각자(靑川面 華陽洞 大明天地崇禎日月刻字)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청천면 화양동 대명천지숭정일월각자(靑川面 華陽洞 大明天地崇禎日月刻字)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3. 9. 4. 05:35

 

화양구곡의 제5곡인 첨성대 아래 냇가에 암벽에 새겨진 암각자입니다. 주위로는 비례부동 과 만절필동 등 송시열의 대명존숭을 나타내는 여러 암각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청나라를 인정하지 못하고 명나라에 대한 모화사상이 화양동 계곡안에 가득합니다.

 

대명천지大明天地, 조선의 땅은 위대한 명나라 것이고 숭정일월崇禎日月, 조선의 해와 달 역시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의 것이로다. 송시열의 사대적인 숭명(崇明), 존숭(尊崇) 사상이 고스란히 새겨진 글씨입니다.此八字陪臣宋時烈嘗書與人者也 正宣於此山中謹模以勒(차팔자배신송시열상서여인자야 정선어차산중근모이륵)<이 8자는 배신 송시열이 일찌기 여러 사람들과 익혔던 글자다. 바르게 알리기 위해 이 산중에서 삼가 모사하여 새기다.> 

 

현실에서의 시선으로는 참 이해가 되지않는 각자이지만 그 시대의 사회상과 함께 당쟁으로 얼룩졌던 조선의 아픔을 보는 듯 합니다.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부끄러움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현 시대에 맞는 새로움으로 태어나야 할거 같습니다. 

 

 

화양계곡에 위치한 각석이다. 민정중(閔鼎重)이 연경에 사신으로 갔다가 명의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崇禎帝)의 어필 (御筆), “비례부동(非禮不動)”을 얻어온 적이 있었는데, 송시열은 이에 깊게 감명을 받아 이를 화양동 계곡에 똑같이 모각(模刻)했다. “비례부동”은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않는다.” 라는 의미로, 『논어』와 『중용』에서 내용을 취한 것이다.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은 “비례부동”의 아래 에 새겨져있다. 이 각석을 새기게 된 경위는 『화양지』에 등장한다. “이 여덟 글자는 일찍이 주촌(舟村) 신만(申曼)에게 써준 것인데 후인(권상하)이 마땅히 이 화양동에 새겨야한다고 여겨 황제어필의 아래쪽에 따라 새겼다.” 따라서 이 글귀를 지은 사람은 송시열이지만 해당 위치에 새긴 사람은 권상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의미를 풀어보면 대명(大明) 은 명을 높여 부른 것이고, 숭정은 명의 마지막 황제인 의종 (毅宗)의 연호이기 때문에 곧 “명나라의 천지요 숭정의 세상”이란 의미가 된다. 명이 멸망했음에도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