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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면 화양동 만절필동각자(靑川面 華陽洞 萬折必東刻字)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청천면 화양동 만절필동각자(靑川面 華陽洞 萬折必東刻字)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3. 9. 4. 06:00

 

괴산군 청천면 화양구곡중 제 5곡인 첨성대에 각자되어 있는 암각자입니다.

조선 선조의 친필로, 화양서원에 위치한 만동묘의 이름도 이 암각자인 만절필동의 준말에서  비롯된 것입이다.

만절萬折, 강물이 만 번을 꺾여 돌아도    필동必東,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입니다.

첨성대 암벽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절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암벽에 새겨진  萬折必東은 昭敬大王 御筆(소경대왕:선조 어필)이며  華陽書院은 元孝大王 御筆(원효대왕:숙종 어필)  즉, 만절필동은 선조의 글씨요, 화양서원은 숙종의 글씨입니다. 만절필동은, 황하(黃河)는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마침내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명나라 황제를 향한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인데 당시 조선의 명에 대한 사대사상의 극치로 쓰인 말입니다. 당시의 만절필동은 반청숭명의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대주의를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세상의 모든 일은 당시 명나라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중심이 된다는 의미 입니다. 

 

 

 

만절필동萬折必東의 유래는 《순자(荀子)》의 〈유좌(宥坐)〉 편에 실린 공자(孔子)의 말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이다. 동쪽으로 흐르는 황허[黃河]를 바라보고 있는 공자에게 제자인 자공(子貢)이 그 까닭을 물었다. 이에 공자는 물의 특성을 덕(德)·의(義)·도(道)·용(勇)·법(法)·정(正)·찰(察)·선(善)에 비유하고 "일만 번이나 꺾여 흐르지만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가니 의지가 있는 것과 같다(化其萬折必東似志)"고 설명하면서 군자가 큰물을 볼 때 반드시 살펴야 할 점이라고 일렀다.

황허의 강줄기는 굴곡이 심하지만 서고동저(西高東低)인 중국 지형의 특성상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군자의 의지나 절개로 풀이한 것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만절필동은 어떤 일이 곡절을 겪게 되더라도 결국은 원래 뜻대로 됨을 비유하거나 충신의 절개를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거칠은 절벽의 암반을 다듬어 새겨 놓은 글입니다.
만절필동 아래에 새겨진 각자입니다.

 

崇禎 再周壬申, 臣 李秀得, 李命益, 宋必重, 李奎燮, 再拜摸勒

숭정 즉위 후 두 번째 임신년(1692년), 신하 이수득, 이명익, 송필중, 이규섭이 두 번 절하고 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