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리사지에 있는 석탑으로 이 절터에 현존하는 유일한 석조물이다. 화강암으로 조성된 이 석탑은 한 민가의 앞마당 소나무 밑에 있는데 1,2,4,5층의 옥개석 4매가 차례로 얹혀 있으며 바로 그 앞에 3층의 옥개석 및 석재 2개가 얹혀져 있다. 현재 5개의 옥개석만 있고 각층의 옥신석은 모두 결실되어 원형을 알수 없다.
남아 있는 옥개석들도 심하게 파손된 상태이다. 현존 상태로 보아 5층석탑으로 추정되나 다른 곳에 매몰된 석재들이 또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옥개석의 형태는 상하면이 층단으로 처리된 모전석탑(模塼石塔)의 유형으로 5층옥개석을 제외하고는 상하 모두 3단의 층급이 있고 5층만은 상하 2단씩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층단은 각형(角形)으로 치석(治石)되었을뿐 다른 문양의 조식은 없다.
현재 쌓여 있는 옥개석 가운데 맨 위에 있는 것은 규모로 보아 5층옥개석으로 보이는데 윗면에 지름 6.5cm, 깊이 14cm의 찰주공(擦柱孔)이 있다.
탑의 규모는 많은 부분이 결실되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존하는 옥개석만의 높이가 대략 217cm에 이르고 있어 기단부와 상륜부 그리고 5개의 옥신석까지 모두 합하면 5m 이상 되는 큰 석탑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시기는 모전석탑이 유행되었던 것으로 고려초로 추정된다.
영하리사지에 있던 불상은 국립 청주박물관에 소장되여 있다고 한다
동네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참 많은 유물들이 있었는데 많은 세월속으로 하나둘 반출 사라졌다고 합니다
영하리 사지는 청원군 북이면 영하리의 속칭 “탑선이” 마을에 소재한 고사지이다. 일제 때 석탑의 기단부에서 나온 사리기에서 “용문산 흥복사”라는 명문이 찾아졌다는 마을주민들의 말에 따라 흥복사지라 불려지기도 하나, 그 후 사리기는 일제 헌병에게 압수되었다고 하므로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사지는 현재 마을의 주택지가 되어 원형을 알 수 없게 되었는데 마을의 곳곳에 치석한 주초석과 장대석들이 흩어져 있으며 김진구씨(59세)의 집안에는 5층으로 추정되는 모전석탑의 옥개석이 놓여 있다.
또한 변삼수씨(80세)의 집 마당에 있었던 5구의 석불과 2구의 인왕상이 1964년에 이은창 교수에 의하여 조사된 바 있으나 20여 년 전에 반출되어 행방을 찾을 수 없는데 현재 이 석불들의 사진이 마을에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마을 입구의 길가에는 화문을 화려하게 조각한 부도의 탑신석이 있었으나 1989년 4월경에 도난을 당하였다.
영하리 사진은 반출 당한 석불과 사지에 남아 있는 모전석탑, 또는 사역의 규모로 보아 고려시대의 대찰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거의 원형을 잃은 상태이다.
영하리 사지의 남쪽 야산의 속칭 “건대부락” 동편북사면에는 또 하나의 고사지가 있다. 지금은 경작지로 변해 역시 원형을 알 수 없으나 1975년에 조각이 우수한 석조여래좌상이 발견되어 현재 국립 청주 박물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으며 주변에서는 와편이 수습되고 있다. 와편 가운데는 “천자명” 이 있는 평와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사지의 위치로 보아 전술한 영하리 사지의 사역에 포함된 암사지로 보이며, 석조여래좌상은 고려 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