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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내 마음의 여로(旅路). 본문

아내는 영국사 한켠 해 좋은 곳에서 해바라기를 한단다.
"당신 마음껏 놀다오세요"
무슨 선심이라도 쓰는 듯 나에게 말을 건네곤 영국사 대웅전 계단에 앉는다.
지나감을 답습한다고나 할까?
오래전 혼자 찾았던 영국사에 흘리고 간 나의 추억들의 조각을 찾아본다.
어림도 없는 시도가 분명하다.
모든것들이 시간속에서 나열의 흐트러짐을 배웠나 보다.
모든것이 생소한 느낌이 든다.
영국사 경내 구석구석을 돌아보지만
그 옛날 나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다.
겨울냄새를 품은 바람이
대웅전 앞뜰을 비질을 하고 지나간다.
땅위의 낙엽들이 바람에 한켠으로 우수수 몰린다.
생각의 끝이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헤매이고 있다.
무언가를 찾지 못하고
발걸음만 바쁜 나의 모습에 영국사 승탑
슬그머니 내손을 잡아끈다.
한참이고 눈 맞추고
벌건 대낮에 나는 애써 눈을 감아본다.
눈 감으면 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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