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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면 괴동리백운암철조여래좌상(嚴政面 槐東里白雲庵鐵造如來坐像)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엄정면 괴동리백운암철조여래좌상(嚴政面 槐東里白雲庵鐵造如來坐像)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1. 6. 22. 10:24

 

 

 

 

 

 

 

 

 

 

 

 

 

 

 

 

 

 

 

 

 

 

 

 

 

 

이 철조여래좌상은 백운암에서 주존불로 봉안하고 있는데 원래 이곳에서 전하던 불상은 아니다. 인근에 고려시대 대규모 절터인 억정사지(億政寺址)가 있어서 그곳에서 옮겨온 상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이전에는 불신 전체에 호분(胡紛)이 입혀져 있었으나, 근래에 호분을 벗겨내고 보존 처리되는 과정에서 원래 모습이 드러나 조각의 우수함이 새롭게 밝혀졌다.이 불상은 편단우견의 항마촉지인 여래좌상으로 높이는 87㎝이다. 머리에는 나발과 육계가 있고 그 경계에 중간계주의 표현이 보인다. 얼굴은 몸 전체에 비해 작은 편이나 이목구비의 표현이 뚜렷하고 근엄한 표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눈은 반개하여 일직선으로 표현하였으나 약간 부은 듯한 느낌을 준다. 코는 큼직하며 입에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고 귀는 짧은 편이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몸은 전체적으로 양감있게 조각되었다. 어깨가 넓으며 가슴이 융기되었고 반면에 허리는 가늘고 결가부좌한 다리의 폭이 넓어서 당당한 자세를 보인다. 법의는 편단우견으로 얇게 표현되어 풍만한 가슴과 불신 전체의 윤곽이 잘 드러나고 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이나, 전형적인 양식이 아닌 다소 특이한 자세이다. 오른손은 무릎에 두고 손가락을 밑으로 향하였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장지를 약간 구부린 형태이다. 광배와 대좌는 없으나 신체의 균형이 좋고 옷주름도 자연스러워 조성시기는 통일신라 말 내지는 고려 초 정도로 추정된다.
충주는 철의 산지로 백운암의 철조여래좌상 외에도 충주 철조여래좌상(보물 제98호)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보물 제512호) 등이 전한다. 이들 중 충주 백운암 철조여래좌상은 양식적으로 뒤의 두 철불상보다 조성 시기가 올라가는 상이다. 이처럼 충주지역에서는 철불상이 다수 전하므로 통일신라시대 이래 조각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