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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면 법주사범종각(俗離山面 法住寺梵鐘閣) 본문
범종각은 팔상전의 동쪽 정면에 있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1976년 종무소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 지었다.
안에는 범종(梵鍾)·운판(雲板)·법고(法鼓)·목어(木魚) 등이 있다.
이 네 가지의 법구(法具)가 불당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를 ‘불전사물(佛前四物)’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네 가지 법구들은 각각의 용도와 의미를 지닌다.
먼저 범종은 지옥에서 한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중생들을 위해, 운판은 하늘을 나는 날개 달린 짐승들을 위해 모두 이 소리를 들음으로써
영원한 해탈심을 느끼게 한다. 또한 법고는 땅 위에 사는 네 발 달린 짐승들을 위해, 목어는 물 속에 사는 생명들을 위해 울린다.
범종각은 불전사물인 범종(梵鐘), 운판(雲版), 목어(木魚), 법고(法鼓)를 비치하는 당우로서 범종만을 봉안하는 경우에는 범종각이라고 하고 이층의 누각(樓閣)으로 되어 있을 때는 범종루(梵鐘樓)라고 한다.
이 범종각에 비치되는 사물은 모두 부처님께 예배드릴 때 사용되는 불구로서 새벽예불, 사시공양(巳時供養), 저녁예불 때 사용하는데 사물을 치는 순서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으로 하며 이들이 내는 소리는 불음(佛音)을 전파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범종은 청정하고 맑은 소리로서 지옥의 중생에게 불음을 전파하고, 운판은 허공을 날아다니는 생명을 제도하며, 목어는 수중의 어류들을 구제하며, 법고는 축생의 무리들을 구제하는 상징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범종각은 일반적으로 불이문과 동일선상에 위치하게 되며 불이문을 향하여 섰을 때 왼쪽에 자리하게 된다.
범종각이 불이문과 동일선상에 위치하는 것은 범종에서는 범천(梵天)의 소리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즉 불이문과 범천은 수미산 정상에 우뚝 서서 그곳으로 들어오는 구도자를 환영하고 구도자가 불이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입증하는 하늘의 주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불이문과 범종각은 동일선상에 위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범종각은 법당에서 볼 때 오른쪽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것은 불교의 체용설(體用說)에 의하면 왼쪽은 체(體)에 해당하고 오른쪽은 용(用)에 해당하게 되는데 소리는 이 중 용에 속하기 때문이다.
즉 범종각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는 중생의 일심의 작용이요 부처님의 위대한 작용임을 상징화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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