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칠성면 사은리 갈은구곡 갈은동문(七星面 沙隱里 葛隱九曲 葛隱洞門)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칠성면 사은리 갈은구곡 갈은동문(七星面 沙隱里 葛隱九曲 葛隱洞門)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4. 10. 30. 14:53

 

칠성면 사은리에 위치한 갈론구곡의 제 1경인 갈은동문 이다.

갈론구곡의 길을 접어들면 우측으로 갈은동문(葛隱洞門)이라 글씨가 음각된 커다란 바위가 나오며

조금 더 길을 걷다보면 장암석실(場癌石室)이란 암벽에 새겨진 글씨을 볼수가 있다.

 

갈론구곡의 제 1경을 갈은동문으로 하느냐 아니면 후에 조성하면서 발견된 장암석실로 하느냐 하는 많은 사학자들의 견해가 있다.

아마 2경으로 알려진 갈천정과 더불어 향토사학자들 사이에는 이견이 있는 듯 하다.

 

 

고즈넉한 산촌마을인 갈론마을은 조용하다.

갈론구곡 들어서는 길가로 만추의 구절초꽃이 바위와 함께 이쁘게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장암석실(場癌石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진곳 옆에 한시를 적어 놓았다

장암석실은 일명 집처럼 생겼다고 하여 집바위라고 동리주민들은 칭하고 있다.

 

 

 

장암석실 앞으로는 장관을 이루는 흰색의 반석이 펼쳐져 있다.

그 시절의 시인은 구곡시를 새기면서 이 흰 반석을 채소밭에 비유하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마당처럼 넓다하여 마당바위라고 이와 대비로 장암석실을 집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동의온오하의량(冬宜溫奧夏宜凉)-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네

여고위린시접방(輿古爲隣是接芳)-자연과 이웃하니 즐겁기만 하구나

백석평원성축포(白石平圓成築圃)-흰 암반은 평평하고 둥글어 채소밭을 이루고

청산중용요원장(靑山重茸撓垣墻)-청산은 겹겹이 높이 솟아 담장을 둘렀네

 

 

구곡시를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어찌 그리 멋진 풍류를 읊었을까 하는 생각에 나 또한 마음속으로 시를 읊조린다.

 

 

 

장암석실 앞에 계곡에는 지역신문에 소개되였던 물속에 십자가를 볼수가 있다

바위의 절리현상으로 그림자가 물속에 생기는 십자가를 찾아 보는것도 한 재미 할수가 있다.

 

나름 찍어본다고 찍었는데 잘보일지는 모르겠다.

 

 

 

커더란 바위군락인 장암석실앞에 펼쳐진 흰 반석이 참 장관이다.

갈론구곡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자리하고 있어 다슬기나 여러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청정수의 상징인 가재도 볼수가 있다.

취사행위등은 엄격히 금지 하고 있기때문에 미리 음식을 준비하는 센스도 있어야 한다.

 

갈론계곡의 초입인 갈론마을에서 음식을 해결할수도 있다.

주말로는 미리 전화등으로 예약하면 시간을 절약할수가 있다.

 

 

갈은동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의 갈은동문(葛隱洞門)이란 글씨가 음각되여 있다.

갈은(葛隱)은 갈천씨의 백성들이 은거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갈천씨는 고대 중국의 임금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교화하는 능력을 지닌 임금이라고 알려져 있다.

 

 

 

갈은구곡의 구곡을 명하며 바위에 시를 남기고 구곡의 명칭을 남긴 시인은 아마 이러한 갈천씨의 이상세계를 마음속에 그리며

갈은구곡의 곳곳에 아름다운 시를 남기지않았나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