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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칠성면 사은리 갈은구곡 갈천정(七星面 沙隱里 葛隱九曲 葛天亭) 본문
갈천정은 갈천씨의 백성이 노닐던 곳이라는 뜻의 넓은 바위를 말한다.계곡으로 세워진 바위면에 갈천정(葛天亭)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원래 이 마을은 조선시대 당쟁의 광풍을 피해 은둔처를 찾아다니던 선비들이 첫 발을 디딘 곳이다.세월이 흐르며 이 마을은 몸을 숨기기 위한 은둔처에서 떳떳하게 땅을 가꾸며 살아가는 마을로 바뀌게 됐다.지금도 갈론계곡으로 들어서면 예전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집터와 돌담등이 아직도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
소나무 아래 넓은 암반은 커다란 평상을 펼쳐놓은 듯 한여름에는 소나무 그늘아래 부는 바람에 더위가 저멀리 날라갈것 같다.소나무와 더불어 중간중간 맑은 소는 나그네의 마음에 쉼을 준다.누구던지 이런 풍경이라면 모두가 다 시인이 될 듯 하다.
갈은구곡은 전덕호(1844~1922)가 설정한 것으로 국내 구곡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9개 곡마다 암벽에 다양한 서체의 한시를 음각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1곡으로 지정된 갈은동문보다 2경인 갈천정이 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향토사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기는 하나 1경이면 어떻고 2경이면 어떠랴 세속에 찌든 마음의 힐링을 할수 있다는 근본으로의 접근이 중요할터인데 말이다
일기청산모(日氣靑山暮)-햇살은 청산너머로 저물고
연광백발신(年光白髮新)-해가 갈수록 백발만 늘어가누나
영종수군자(永從數君子)-오래도록 몇몇 군자들과
동작갈천민(同作葛天民)-갈천씨의 백성이 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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