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서낭당 본문

전설따라 삼천리/전설 그리고 민담등

서낭당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3. 10. 23:09





서낭당은 서낭에게 제사하기 위한 제단으로, 지방에 따라 성황당(城隍堂)ㆍ할미당(-堂: 전남)ㆍ천황당(天隍堂: 경북)ㆍ국사당(國師堂: 평안)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의 서낭당이 중국의 성황당(城隍堂)에서 유래하였다 하나 분명치 않으며 고유한 사상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성황(城隍)은 성지(城池)의 신을 가리키는 말로, 우리나라의 서낭과 그 소리가 비슷한 까닭에 유학자들이 잘못 써 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서낭은 ‘산왕(山王)’에서 나온 말로, 토지와 마을을 지켜주는 신이다. 따라서 서낭당은 서낭의 봉안처인 동시에 거소가 되며,

서낭 신앙은 일정한 장소에서의 제의(祭儀)를 통해 인간적 소망을 기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낭의 본질은 산신(山神)과 천신(天神)의 복합체로 보아진다(한국민속사전편찬위원회, 1994: 812).


서낭당은 보통 신수(神樹)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형태이거나 신수에 당집이 복합되어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또 서낭당은 고갯마루ㆍ한길 옆ㆍ마을 입구 등에 위치하며, 몽고(蒙古)의 영향을 받아 흰 종이나 울긋불긋한 헝겊이 걸리기도 한다.

때로는 흙이나 무쇠로 만든 조그만 말[馬]을 모셔 놓은 서낭도 있는데, 이를 ‘말서낭’이라 한다. 『


청주읍지(淸州邑誌)』「산천조(山川條)」에 “인경산… 상유동마자마이진산령(引頸山… 上有銅馬磁馬以鎭山靈)”이라는 기록이 있다.

즉 “(청주 동쪽 30리의) 인경산… 꼭대기에는 구리와 도자기로 만든 말이 있는데, 이는 산령을 누르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표현이 바로 말서낭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서낭에는 하나의 설화가 결부되어 있다. 옛날 중국 주(周)나라 때 강태공(姜太公)이 때를 기다리느라 낚시질만 하니

그 부인 마 씨(馬氏)가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훗날 강태공이 때를 만나 크게 출세하니 마 씨가 돌아와 같이 살기를 청했다.

강태공이 그릇에 담긴 물을 엎지르고는, “이 물을 다시 담으면 같이 살겠다.”고 하자 마 씨가 불가능을 알고 빌며 애원했다.


강태공이 다시 빈 사발을 주며 “이 사발에 침을 뱉어 채우면 같이 살겠다.”고 하니 마 씨가 침을 뱉다가 죽었다.

이에 사람들은 돌을 던져 마 씨의 무덤을 만드니, 그것이 서낭당이 되었다. 서낭당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침을 뱉고 가야 하는데,

이는 침을 한 사발 못 채우고 죽은 마 씨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이 설화는 단지 강태공 부인의 성씨(姓氏)가 마(馬)이므로, 이것이 ‘말’과 같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통행인이 돌을 주워 돌무더기 위에 던지거나 침을 뱉는 행위는 나그네 길의 안전을 위해 도로에 배회하는 악령(惡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서낭제를 지내는 곳에서는 대개 정월 보름에 행한다. 생기 복덕(生氣福德)에 맞는 제관(祭官)과 축관(祝官)을 뽑으면,

그들은 대문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며 목욕재계(沐浴齋戒)하면서 3일간 근신한다.

그리고 제삿날 밤 달이 떠올 무렵 서낭당에 가서 제물을 차려 놓고 마을을 대표하여 유교식으로 제사한다(청원군지편찬위원회, 1990: 1035~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