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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읍 정용리 권오수송덕비(槐山邑 丁龍里 권오수頌德碑)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괴산읍 정용리 권오수송덕비(槐山邑 丁龍里 권오수頌德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3. 30. 12:47


괴산읍 정용리 마을 입구에 있는 비석입니다. 마을 입구에 옹기종기 비석 다섯개가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석을 보며 좌측으로 첫번째 비석입니다. 비석에는 한글로 권오수공송덕비라고 음기되여 있습니다.



비석의 후면에 적힌 권오수의 공적내용을 살펴보면 권오수는 마을의 발전과 단결을 도모하고 자신의 사유지였던 102평의 토지를

당시 마을공회당을 지을때 부락의 발전을 위하여 토지를 희사(喜捨)하였습니다

1981년에 토지를 희사하여 마을 공회당건립에 크게 기여함으로서 1982년 정용리부락민 일동의 이름으로 이 공적비를 세웠습니다.



희사(喜捨)라 함은

아무 후회없이 기쁜 마음으로 재물을 내놓는 일을 희사라고 한다. 어지간한 사람은 흉내도 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보시()를 수행덕목(육라바밀)의 첫째로 꼽는다. <보>()는 <>와 같은 <널리>라는 뜻이며, <시>()는 베푼다는 뜻이다. 보시는 재물을 베푸는 <재시>()로 나눌 수 있다. 이 보시야말로 아무런 반대급부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의 베풀음이다. 희사도 이런 뜻이어야 한다. 그러나 타산적인 속셈이 있는 희사는 참다운 희사가 아니다. 인간사회란, 서로 베풀고 혜택을 받고 사는 것이다. 크게는 자연이 베푸는 혜택으로 생물이 살고 있으며, 생물은 어떤 형태로든 받은 만큼의 혜택을 자연에 돌려주면서 살아간다.
인간사회도 마찬가지여서, 작게는 부모 자식 등 가족끼리, 넓게는 이웃끼리 나라와 나라끼리 서로 베풀고 받고 공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주고 받음에 있어 공평치 못하거나 일방적일 때, 다시 말해서 이해관계의 평형이 깨졌을 때 반목하게 되고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있는 자는 사회를 위해 희사할 줄 아는 풍토가 조성되어야겠다. 이는 굳이 불교적, 윤리적인 면을 떠나서 소득의 균등한 분배라는 경제적 측면으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가끔 희사하는 분들의 미담을 듣고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평생 동안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입지도 않고 모은 전재산을 불우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희사하는 경우, 머리가 숙여진다.

희사[喜捨]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 용어사전), 2012.,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