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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고들빼기 김치. 본문
어린시절 엄마는 이 맘때쯤 집을 비우셨다.
그런 날이면 부엌일 서투른 큰누이는 바빴다.
밤마다 엄마를 그리다가 까무룩 잠이들기를 몇 번
엄마는 양손도 모자란 몇 개의 보자기를 지고 이고....
그렇게 개선장군으로 나타나셨다.
커다란 항아리에 소금물을 풀고
보자기 가득했던 고들빼기를 담그셨다
그렇게 시간을 먹고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소금물에 쓴 맛을 빼앗기고
고들빼기는 그렇게 내 곁으로 다가왔다.
맛난 고들빼기 김치.
2017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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