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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김치.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고들빼기 김치.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7. 4. 12. 18:44

 

 

 

 

어린시절 엄마는 이 맘때쯤 집을 비우셨다.

그런 날이면 부엌일 서투른 큰누이는 바빴다.

 

밤마다 엄마를 그리다가 까무룩 잠이들기를 몇 번

엄마는 양손도 모자란 몇 개의 보자기를 지고 이고....

그렇게 개선장군으로 나타나셨다.

 

커다란 항아리에 소금물을 풀고

보자기 가득했던 고들빼기를 담그셨다

 

그렇게 시간을 먹고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소금물에 쓴 맛을 빼앗기고

 

고들빼기는 그렇게 내 곁으로 다가왔다.

 

맛난 고들빼기 김치.

 

2017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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