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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동 마애비로자나불좌상(井下洞 磨崖毘盧舍那佛坐像) 본문
청주 정하동 마애비로자나불좌상은 문헌기록이 없어 자세한 내력을 알 수 없다. 속칭 돌산으로 불리는 바위산에서 돌출된 판석형의 자연암반에 선각(線刻)으로 조성한 마애불로서 조각양식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불상의 윗부분 바위에 보를 끼우기 위한 홈이 파인 점으로 보아 작은 법당 형태의 목조가구가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처음 조성된 이후 지금까지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 신앙의 대상으로서 잘 보존되고 있다.
나지막한 야산의 남서쪽 끝자락에 돌출된 판석 모양의 바위에 선각에 가깝게 부조한 이 마애불은 화려한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이다. 머리에는 둥근 형태의 두광(頭光)이 표현되었고 관모(冠帽)를 썼다. 그리고 이마에는 백호(白毫)를 끼웠던 구멍이 있으며 양쪽 귀는 큼직하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고 당당한 어깨 등으로 보아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양팔에 걸쳐 대칭을 이루고 옷 무늬가 유려하게 조각되어 무릎까지 덮고 있다. 수인은 왼손의 둘째손가락을 오른손으로 잡은 지권인(智拳印)을 결하고 있어 비로자나불임을 나타낸다.
조성 시기는 불상의 조각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하대의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규모는 전체높이 323㎝, 머리높이 65㎝, 연화대좌 높이 45㎝, 연화대좌 폭 214㎝이다.
전체적으로 단정한 자세로 보이고 유려한 조각수법이 돋보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관모를 쓴 비로자나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동일암면 하단의 약간 돌출된 부분을 이용하여 연화대좌를 조각한 것도 기발한 착상이라고 하겠다.
1982년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되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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