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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청및 보호수.( 咸陽郡廳 및 保護樹) 본문
함양군청내에 자리하고 있는 보호수입니다.군청 출입문 좌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래된 선비의 도시처럼 참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쪽으로는 거창·산청군, 서쪽은 전북 장수·남원군(현: 남원시), 남쪽은 하동, 북쪽은 거창과 접해 있는 함양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룬 경남 서부에 자리잡고 있다. 육십령을 거느린 덕유산과 지리산 두 산줄기가 잦아드는 곳에 마련된 산간분지인 함양은 병풍처럼 둘러싼 높은 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많아 산천이 매우 아름답다. 북동부를 흐르는 푸른 남계천은 위천, 임천강 등을 합류하여 경호강이라는 큰 물줄기를 만들어 산청 쪽으로 흘러나간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속함 또는 함성이라 했다가 천령으로 바뀌었고, 고려 초에는 허주, 함양이라 하였다. 지리적 경계로서 중요했기에 각 시대마다 요충지로 이름이 높았는데, 특히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의 주요 분쟁지역이었다. 삼국시대에 쌓았다고 하는 황석산성과 사근산성 등의 일부가 아직도 남아 있어 당시 치열했던 역사를 돌이켜볼 수 있다.
신라 때 최치원이 함양의 태수였던 것을 비롯하여 김종직·정여창·박지원 등이 지방관리로서 함양을 거쳐갔는데, 상림·학사루·정여창고택·남계서원·안의초등학교 등이 그들의 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유적지이다.
흔히 ‘뼈대 있는’ 고장을 말할 때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을 쓰듯, 함양은 안동에 견줄 만큼 학문과 문벌이 번성했던, 이른바 양반의 고장이었다. ‘우 함양’의 기틀을 잡은 이가 바로 정여창이며, 그의 고택은 조선 중기 양반가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그런가 하면 안의초등학교 옆에 있는 허삼둘가옥은 조선 후기 사회 변화와 더불어 등장한 신흥부농층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이 집은 특히 허삼둘이라는 부인의 이름이 붙어 더욱 이채롭다.
불교유적으로는 함양중학교 안의 함양 석조여래좌상, 승안사터의 삼층석탑과 석조여래좌상, 상림 안에 옮겨온 이은리 석불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대형화된 고려 초기의 불상이라 통일신라 때의 정교한 멋은 없지만 질박한 맛이 있다.
그 밖에 함양의 남쪽 지리산 자락인 마천면과 휴천면 일대는 마애여래입상, 벽송사, 영원사터 등 골짜기마다 온통 절터와 불적들이 있지만, 마애여래입상과 벽송사는 동선을 고려하여 운봉·마천 편에서 찾아가기로 한다.
함양(답사여행의 길잡이 6 - 지리산 자락, 초판 1996., 16쇄 2009.,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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