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운천동 신라사적비(雲泉洞 新羅寺蹟碑) 본문

박물관 구경하기/청주박물관(淸州博物館)

운천동 신라사적비(雲泉洞 新羅寺蹟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11. 9. 23:32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속칭 산직말에 있었던 사적비이다.
1982년 3월에 운천동의 속칭 산직말이라는 곳에서 발견된 신라시대(新羅時代) 비석이다.

이 비석(碑石)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적비(寺蹟碑)이다.
이 비(碑)는 정방형(正方形)의 형태로 3면에 비문(碑文)이 새겨져 있다. 규모는 높이 92㎝, 너비 91㎝, 두께 15~20㎝이며 재질은 화강암(花崗巖)이다. 비석은 윗부분(上段)이 절단되고 아래(下段) 부분만 남아 있다.

비석의 앞·뒷면에는 15행(行) 17~19자(字), 한쪽 옆면은 3행(行) 19자(字)의 글씨가 중국 북조(北朝) 풍의 전형적인 해서체(楷書體)로 새겨져 있다. 비문에 새겨진 글자의 크기는 비석의 크기에 견주어 보면 큰 편에 속한다.

비문의 내용은 마멸이 심하여 전문(全文)의 판독(判讀)이 어렵다. 판독이 되는 비문 내용 중에 ‘수공이년세차병술(壽拱二年歲次丙戌)’이라는 구절(句節)이 있어 중국 당(唐)나라의 측천무후(則天武后) 수공(垂拱) 2년인 통일신라(統一新羅) 신문왕(神文王) 6년(686)의 사적비로 추정되고 있다.

비문은 불법(佛法)을 찬양하는 글로 시작하여, 국왕(國王)의 덕(德)을 칭송(稱頌)하고 삼한(三韓)을 통일(統一)한 위업(偉業)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사적비(寺蹟碑)로서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로 보아 신문왕 5년(685) 신라 9주 5소경(九州五小京)의 하나인 서원소경(西原小京)이 설치된 이후의 사정을 대변하는 비로 추정되나 절의 이름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

현재 상당구 명암동 국립청주박물관(國立淸州博物館)에 전시되어 있다. 1983년 11월 30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었으며, 1993년 9월 10일에 보물 제1167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