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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읍 용산리 상봉악사지석탑부재(陰城邑 龍山里 上鳳岳寺址石塔部材) 본문
온 산에 진달래가 한참입니다
가끔씩 부는 산골짜기의 바람이 오랫만에 걷는 길위에 같이 동무를 해줍니다
몇해전 겨울에 찾아 석탑부재를 확인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인터넷 동호회원분과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봉학골 산림욕장에서 넉넉하게 1.2키로 정도를 산길을 재촉하면 됩니다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 산길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산길이 조금은 지루함을 상쇄시켜줍니다.
절터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석탑부재들이 바로 눈에 띱니다.
흩어진 석탑부재들을 뒤에 오시는 답사객들을 위하여 한군데 모아두었습니다.
석탑재는 기단중석으로 추정되는 탑 부재로서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으며 우주와 탱주가 각출되었다. 그 크기는 폭 53㎝, 높이 17㎝, 두께 16㎝로서 우주 폭은 5㎝이고 탱주 폭은 8㎝이다. 석탑재(3)은 우주와 탱주가 모각된 기단중석으로서 일부만 남아 있어 원형을 알 수 없다. 현재의 크기는 폭 37㎝, 높이 16㎝로서 우주 폭은 5㎝, 탱주 폭은 8㎝이다.
바닥에 흐트러진 치석재들과 석탑부재들이 안타깝습니다.
상봉악사 주건물지 동쪽 끝부분에 석탑 부재가 흩어져 있다. 현재 4개가 확인되는데 화강암으로 조성한 소형 석탑의 일부 부재들로 보인다. 맨 아래에 위치한 석탑재는 평면이 정방형인 석탑의 옥신석으로서 거의 원형대로 남아있다. 측면에 우주가 모각되었으며, 석재의 크기는 한 변의 길이가 50㎝이고, 높이 20㎝, 우주 폭 8㎝이다.
맨위에 있는 탑부재는 석탑의 최상층에 사용되었던 옥개석으로서 윗면에 노반이 붙어 있으며 찰주 구멍이 관통되어 있다. 옥개석의 크기는 한 변의 길이가 39㎝이고, 높이 25㎝이다. 노반의 크기는 한 변의 길이가 20㎝, 높이 6.5㎝로서 우주의 폭은 3㎝, 찰주 구멍은 깊이 10.5㎝, 지름 2㎝이다. 이밖에 주변에 다른 석탑 부재가 더 매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상봉악사의 연혁은 알 수 없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서가섭사와 더불어 가섭산에서 운영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호서승람(湖西勝覽)』이나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언급이 없고, 조선 말기의 『호서읍지(湖西邑誌)』에는 이미 폐사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42년 간행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는 ‘용산리의 북방 약 10정 가섭산 중복에 있다. 초석과 와편이 존재한다’라고 기록되었고, 1971년 간행한 『전국유적목록』에는 ‘초석과 와편이 존재한다’라고 요약, 소개되어 있다. 『문화유적총람』이나 『한국사찰전서』 등에도 폐사된 상황만 비교적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사지에서 석탑 부재가 다수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탑이 오랫동안 서 있다가 상봉악사가 폐사되면서 도괴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1977년 발간된 『문화유적총람』에 상봉악사를 기록하면서 “음성읍에서 북쪽으로 약 3㎞ 떨어진 가섭산 아래 용산리 봉학골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데 현재 석탑·초석과 와편만 남아 있다.”고 하였다. 이때까지는 석탑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적어도 고려시대부터는 운영되었던 가람이기에 이곳의 석탑 부재 또한 고려시대 유물로 보인다.
이 부재의 용도는 무엇일까?
석탑부재의 흐트러진 모습으로 보아 원래의 탑의 위치는 지금 민묘가 자리한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현재 대지상으로 남아 있는 상봉악사지에는 약 150평의 건물지가 있으며, 주변에 약간의 평지가 있다. 법당지로 추정되는 주 건물지의 크기는 동서 길이 30m, 남북 폭 16m로, 앞면에 높이 약 1.5m의 석축이 남아 있다. 주 건물지의 동쪽 끝부분에는 화강암으로 조성한 4매의 석탑 부재가 남아 있다.
민묘와 경계를 이루는 석축에도 치석된 부재가 2점 더 발견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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